‘제7회 서울동물영화제’ 동물의 치열함 삶 담은 채 폐막

2024-10-24

동물권과 비인간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SAFF, Seoul Animal Film Festival)가 막을 내렸다.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는 모든 동물을 적극적 삶의 주체로 바라보는 ‘있는 힘껏 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7일 개막해 서울 메가박스 홍대에서 4일간, 온라인 상영은 온라인 극장 ‘퍼플레이’에서 7일간 5000여 명의 관객을 맞이했다. 24개국 55편 장단편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났다.

폐막식은 지난 20일 서울 메가박스 홍대에서 영화제 집행위원들의 폐막인사로 시작됐다.

신은실 집행위원은 “영화로 당장 세계를 변화시켜 나갈 수는 없지만 함께 깨어 있고 실천하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하는 ‘공통 감각의 회복’이라는 선물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단편경쟁 시상식에서는 ‘SAFF 관객상’ 주인공으로 네덜란드 세바스티안 뮐더르 감독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선정됐다.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 연기와 소음으로 인해 동물들이 경험하는 고통을 다룬 영화다.

뮐더르 감독은 “서울에 동물을 살하는 멋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고 우리 영화를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비인간 존재들을 위해 영화를 만들고 감상하기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했다.

대상격인 ‘SAFF 작품상’에는 유하나 감독의 ‘해부학수업 챕터.2’가 올랐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과학 시간에 개구리 해부 실험을 겪은 세 사람의 회상과 관점을 엮어 맥락의 부조화에서 발생하는 불협화음과 폭력성을 탐구한 실험 영화다.

단편경쟁 심사위원단은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 주는 것만을 넘어 동물을 중심으로 세계와 역사를 급진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놀라웠다”며 “아름답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던 만큼 열띤 논의를 거쳐 작품상이 결정됐다”고 했다.

유하나 감독은 “영화를 통해 과거에는 당연시됐던 행동이나 규범 교육 등이 오늘날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그렇다면 현재 규범은 어떠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상작과 경합을 벌인 작품으로는 우고 페트로닌 감독의 ‘유체 님프’ 요하네스 푀르스터와 엘킨 칼데론 게바라 감독의 ‘행복한 하마와 슬픈 공작새에 대하여’가 특별 언급으로 기록됐다.

SAFF 시민영상공모 부문에는 ‘SAFF 변화상’에 범범이네 신동문씨가 공동 수상했고 ‘SAFF 공존상’에 송진경 감독이 수상했다. 시상은 소마 아카리 감독이 맡았다.

영화제 자원활동가 24명이 함께 외친 폐막 선언 이후, 폐막작 ‘에브리 리틀 띵’이 상영되며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카라 관계자는 “제7회 서울동물영화제를 함께 만들기 위해 환대와 연대로 힘을 더해주신 분들, 좋은 작품을 세상에 만들어낸 영화인들, 영화제를 완성해주신 관객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영화제의 상영작들과 영화제에서의 만남이 우리 모두에게 세상을 잘 살아나갈 힘으로 남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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