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새로운 전환을 예고하는 오픈 톱 아이콘 -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별별시승]

오랜 역사, 특별한 감성을 바탕으로 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를 추구하는 마세라티(Maserati)는 최근 계속 이어지는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도약을 위한 기반을 쌓고 있지만 ‘스텔란티스 그룹’의 행보는 불안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현재의 마세라티’는 적어도 ‘몇 년 전의 마세라티’ 보다는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실제 MC20은 이제 MC 퓨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레칼레와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가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며 정상을 이어가고 있다.

마세라티의 매력과 강력한 성능, 오픈 톱 에어링을 담아낸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유려한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다

그란카브리오의 핵심은 바로 2+2 시트 구조의 럭셔리한 GT 모델이자 마세라티의 최신 감성을 자아낸다. 실제 럭셔리 GT라는 표현에 걸맞은 ‘롱-노즈 숏-데크 비율은 말 그대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전면부터 측면, 후면까지 이어지는 ‘마세라티 고유의 디자인 요소’가 시선을 끈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의 이미지를 이끄는 전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마세라티 최신의 감성이 돋보인다. MC20와 유사한 프론트 엔드와 헤드라이트, 바디킷 등의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볼륨감이 돋보이는 보닛 및 곡선의 연출 등 역시 주행 성능의 기대감을 더한다.

이어지는 측면 역시 이전의 마세타티들과 같이 한껏 볼륨을 더한 전륜 펜더는 곡선의 연출, 늘씬한 차체의 실루엣 등이 시각적인 매력이 더한다. 차체 색상과 큰 차이가 없어 존재감이 강조되는 건 아니지만 ‘소프트 톱’ 역시 깔끔하게 다듬어져 ‘시각적인 완성도’를 끌어 올린다.

그란카브리오의 소프트 톱 시스템은 사양을 떠나 50km/h 이내의 속도에서 14초 만에 개폐가 가능해 언제든 쾌적한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의 차량 활용 및 ‘오픈 톱 에어링’의 쾌적함을 손쉽게 마주할 수 있어 ‘운전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후면 역시 특유의 디테일이 자리하면서도 ‘최신의 차량’다운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자아낸다. 여기에 우수한 볼륨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감성에 힘을 더하는 바디킷 및 리어 디퓨저 등이 매력을 더한다. 참고로 이러한 모습은 이전의 그란투리스모, 그란카브리오와 ‘동질감’을 더한다.

브랜드의 감성을 담아낸 최신의 공간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의 실내 공간은 ‘럭셔리 GT’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최신의 마세라티’가 선보이는 공간 구성을 그대로 갖췄다.

브랜드의 감성이 드러나는 고급스러운 대시보드 위에 새로운 디자인을 반영한 스티어링 휠과 최신 기술의 도입을 예고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및 디스플레이 패널 들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소재, 연출 등도 인상적이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한 모습이다.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를 기반으로 한 다양의 기능을 자랑한다. 또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 사의 매력적인 사운드가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피워내는 모습이다.

그란투리스모는 럭셔리 GT이자 2+2 시트 구성을 갖춘 차량으로 1열과 2열 공간 모두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감성을 자아내는 시트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우수한 착좌감은 물론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이며 ‘기능’ 역시 충실하다.

다만 2+2 시트 구조로 인해 2열 시트의 승하차 편의성이 부족하다. 물론 시트 조절 기능의 편의성은 나쁘지 않지만 확실히 4도어 쿠페, 세단 모델에 비한다면 다소 번거로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2 시트 구조의 형태, 그리고 오픈 톱 모델인 만큼 적재 공간의 여유는 협소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의 공간은 무척이나 협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기본적인 공간 구성 및 분할’ 덕분에 일상의 여유를 보장한다.

550마력을 내는 네튜노 엔진을 품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의 보닛 아래에는 마세라티 브랜드의 ‘슈퍼 스포츠’ 및 하이엔드 퍼포먼스 모델을 위한 엔진, 네튜노 엔진(Nettuno)을 탑재한다.

슈퍼 스포츠 모델인 MC20과의 성능 차이를 두기 위해 550마력과 66.3kg.m의 토크를 낼 수 있도록 조율됐다. 여기에 8단 변속기, 그리고 안정적인 출력 배분을 통해 ‘GT의 성격’을 강조할 수 있는 AWD 시스템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정지 상태에서 단 3.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소 속도 역시 316km/h에 이른다. 더불어 8.1km/L의 ‘성능 대비 준수한 효율성’을 더했다.

단점을 지워낸 마세라티 퍼포먼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2+2 시트 구조를 갖춘 2도어 모델이지만 1열 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쾌적하다. 드라이빙 포지션은 물론 시야 부분도 충실히 확보한 모습이다.

여기에 각종 소재, 연출 등의 디테일 역시 ‘브랜드의 격’을 더하고 시인성 좋은 디스플레이 패널 및 각종 인터페이스 등이 ‘마세라티’의 정체성에 힘을 더한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의 감성을 더하는 소너스 파베르 사운드 시스템 역시 ‘차량 가치’를 더한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마세라티의 고성능 모델’을 대표하는 트로페오의 이름이 아깝지 않다. 550마력과 66.3kg.m의 토크는 기본적으로도 우수한 수치이며, 이러한 출력이 전개되는 ‘연출’ 역시 만족스럽다. 덕분에 언제든 폭발적인 가속 성능, 그리고 지치지 않는 ‘힘의 연속’을 느길 수 있다.

게다가 과거의 V8 엔진을 대체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만드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대담한 사운드를 과시하는 만큼 ‘마세라티 특유의 감각’ 역시 명확히 존재하는 모습이다. 또한 ‘일상적인 주행’을 위한 출력 제어 역시 쾌적해 ‘고출력 모델의 부담감’ 역시 대폭 덜어낸다.

네튜노 엔진에 합을 이루는 건 8단 자동 변속기다. 이전의 자동 변속기보다 더욱 빠르고 직관적인 출력 전달 등 다채로운 매력을 겸비한다. 여기에 시프트 패들 역시 큼직히 자리하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드라이빙 모드 변경에 따라 기본적인 변속 성향도 확실히 달라지지만 수동 변속을 통해 언제든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주행, 그리고 쾌적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능숙히 보장하는 만큼 ‘마세라티의 활용성’과 가치를 끌어 올린다.

마세라티 브랜드의 ‘변화’에 힘을 더하는 차량이며 럭셔리 GT라는 계보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차량인 만큼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전체적인 거동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실제 일상적안 상황에서 마주한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말 그대로 능숙하고 쾌적한 모습이다. 누구라도 다루기 쉽고, 기본적인 정숙성이나 차량의 움직임 역시 보편적인 수준으로 다듬어져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예측 가능한 모습’을 이어간다.

게다가 이전보다 스티어링 휠의 직경이 줄어든 탓에 조향 조작을 하는 과정에서의 쾌적함도 높아졌다. 더불어 마세라티 차량들의 ‘고질적인 문제’이자 특징이라 할 수 있던 잡소리 등의 ‘불안감’은 깨끗하게 지워낸 모습이다.

덕분에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단순히 마세라티의 새로운 고출력 모델이라는 것 외에도 마세라티라는 브랜드가 이전보다 더 보편적인 가치, 그리고 보편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우수한 품질의 차량’이라는 걸 설명하는 모습이다.

물론 ‘달릴 때의 즐거움’은 충실하다. 드라이빙 모드를 코르사로 택하면 긴급 제동 및 ESC를 차단한다. 이를 통해 차량의 움직임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 ‘고출력 차량’ 본연의 폭발적인 힘의 매력, 스릴 넘치는 주행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한편 이외에도 이전의 마세라티를 지워내는 뛰어난 완성도의 편의사양과 안전사양까지 더해지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에 대한 평가는 상승곡선을 이어간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퍼포먼스 그리고 정교한 연출

아쉬운점: 다소 부족한 ‘시장에서의 입지’

더 넓은 가치를 선사하는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경험’과 ‘최신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럭셔리 GT의 새로운 주자라 할 수 있다.

비록 차량의 가격, 구성 등에 있어서 넘어야 할 산이 정말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라는 차량 자체에 담긴 가치와 매력은 이전의 마세라티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 다만 유의할 것이 있다. ‘차량 자체의 경쟁력’ 만으로 높은 시장의 실적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브랜드의 시간이 도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