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나라 아트마켓은 지속적인 변화와 조정을 거치면서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서울에는 약 8만 2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주요 작품 판매가 이뤄지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갤러리들도 앞다퉈 서울에 지사를 설립중이다. 이는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격변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시장의 일시적 과열인지, 지속가능한 흐름인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제 컬렉터들은 단순한 작품 구매를 넘어, 한국 미술시장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과 구조적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 중인 한국 미술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핵심은 무엇이며, 컬렉터들은 더 나은 컬렉션을 위해 어떤 전략을 펼쳐야할까?
최근 한국 미술시장에 글로벌 갤러리와 투자자 유입이 활발하다. 페이스갤러리, 페로탱과 같은 세계적 갤러리들이 서울에 지사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글로벌 컬렉터들도 한국 작가들에게 주목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미술품 거래의 디지털화와 온라인 경매 활성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작품 거래가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갤러리와 오프라인 전시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접근성이 강화되고 있으다. 크리스티, 소더비와 같은 글로벌 경매 뿐 아니라 K옥션(Auction), 서울옥션과 같은 토종 경매에서도 온라인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MZ세대 컬렉터 증가도 시장 변화의 중요 요소다. 젊은 컬렉터들이 미술 시장에 유입되면서 대체불가토큰(NFT)이나 디지털 아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작품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컬렉터들은 작가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갤러리의 서울 진출과 해외 컬렉터의 관심 증가를 고려해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며,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작가들의 전시나 경매 이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컬렉션을 구성해야 한다.
디지털화나 온라인 경매 트렌드 활용도 중요한 요소다. K옥션, 서울옥션 뿐 아니라 크리스티, 소더비와 같은 글로벌 경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품을 탐색하고, 아트시(Artsy), 아트프라이스(Artprice), 뮤추얼아트(MutualArt) 같은 온라인 아트 플랫폼을 통해 작가 가격 변동과 경매 기록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NFT나 디지털 아트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작품 인증시스템도 준비해야 한다.
더불어, 전문 네트워크 구축과 글로벌 트렌드 반영도 필수적이다. 갤러리, 미술 전문가, 경매 전문가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하고, 프리즈서울, 아트바젤홍콩 등 글로벌 아트 페어를 찾아 국제 미술시장 흐름도 파악해야 한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미술 경향과 작품을 우리나라 시장에 접목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고려 요소는 적극적인 컬렉터를 가정하고 제시한 것이며, 모든 컬렉터에게 동일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인 관심과 목표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반영하고, 자신에게 맞는 컬렉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요구된다.
한국 미술시장은 더 이상 우물안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과 적극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컬렉터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단순한 작품 구매를 넘어 시장 데이터 분석과 온라인 경매 활용, 글로벌 트렌드 반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 미술시장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그리고 컬렉터들이 이 속에서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지금이야 말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아주 중요한 시기다.
이윤정 서울아트나우갤러리 대표 contact@seoulartnow.com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