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연내 출시 예정인 문서 인공지능(AI) 서비스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가 공공 분야에서 연이어 테스트를 받고 있다. 정식 출시 이후 공공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컴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한컴과 기술검증(PoC) 계약을 체결해 한컴 AI 솔루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부산시 일부 공무원들은 오는 11일부터 문서 검색·작성·요약, 매뉴얼 질의응답 등 경량화 거대언어모델(sLLM) 기반 한컴 AI 서비스를 약 3개월 간 테스트한다. 이번 PoC는 약 300~400기가바이트(GB) 규모로 hwp, pdf 문서가 학습 데이터로 활용된다.
부산시는 한컴 AI 솔루션이 실제 업무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경우 예산 확보를 통해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부산시뿐만이 아니다. 한컴은 경기도청, 한국전력 등 지자체, 공공기관 등 20곳 이상과 PoC를 진행 중이다. 이들 지자체와 공공기관 모두 PoC에서 성능이 입증되면 실제 도입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한컴은 AI 신사업으로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 사업 모델의 한계를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진행하고 있는 PoC 결과는 한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한컴은 공공 특성에 맞춰 성능, 안정성을 갖춘 AI 솔루션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공 요구서항인 데이터 보안, 서비스 연계성 등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공은 폐쇄망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할 수 없다. 한컴은 sLLM 기반 AI 서비스로 공공 요구에 맞게 커스터마이징까지 진행,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챗GPT 등 LLM을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질의하면 문서 검색·작성·요약, 도표·그래프 작성 등이 가능하다.
한컴피디아는 한컴 어시스턴트와 연동되는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텀으로 고객사 문서 정보를 DB로 구축해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고, 환각 현상은 최소화한다.
보안이 중요한 공공에서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고객사의 문서 작성 업무 프로세스에 맞춘 맞춤형 모듈 개발 및 연동도 지원된다.
한컴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AI 도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관련 예산도 확보된 상황이라 한컴 AI 사업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PoC를 성공적으로 마쳐 공급 계약 체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