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잦은 해외 출장 논란

2025-05-06

신상한(사진) 한국벤처투자 부대표의 잦은 해외 출장에 대해 기관 내부는 물론 벤처투자 업계 안팎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전 기관장들과 비교해 출장 횟수가 유독 많을 뿐 아니라, 실무진만으로 대체 가능했던 출장도 예산을 들여 직접 참석해 왔다는 점에서다. 특히 모태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보다 해외 일정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정부와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상한 부대표는 2023년 말 기관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총 10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해 초부터는 거의 매달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웅환 전 대표와 이영민 전 대표가 각각 4회, 1회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과 비교해 빈도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신 부대표의 임기는 오는 9월 만료된다. 남은 임기 동안도 몇몇 해외 출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 부대표의 해외 출장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국제 행사 참관, 현지 스타트업 및 기관 간담회 등이 주를 이룬다. 업무상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라기보다는 네트워킹 목적이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벤처투자의 해외 사무소 업무 점검이나 현지 벤처캐피털(VC) 미팅을 위한 출장도 빈번했다. 이 같은 일정은 통상 기관장이 아닌 글로벌본부장 등 실무 책임자가 수행해도 무리가 없는 업무라는 점에서 출장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신 부대표의 2024년 1월 미국 출장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와 현지 한인 스타트업 축제 참석을 위한 일정이었다. 최근 5~6년 사이 CES 참관을 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례는 신 부대표가 유일하다. 지난해 1월과 5월에는 각각 '한·유럽 이노베이션 써밋 2024', '한·일 벤처스타트업 인베스트먼트 써밋' 참석을 위해 각각 영국과 일본을 방문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국내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투자 유치 활성화 협약 체결을 위해 미국을 다시 찾았으며, 올해 1월에도 한인 스타트업 축제에 또다시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반면 신 부대표는 국내에서는 ‘두문불출형’ 기관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나 VC들과의 교류에는 소극적일 뿐 아니라, 각종 벤처투자 관련 공식 행사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활발한 해외 네트워킹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정작 국내 벤처 생태계와의 소통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주요 VC 대표 대부분이 신 부대표와 사적 혹은 공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 부대표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혹은 임원사들의 면담 요청도 번번이 거절했다. 전임 기관장들의 경우 국내 벤처펀드 출자사업의 흥행과 미비점 보완 등을 위해 직접 VC들의 사무실을 찾아 소통했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신 부대표는 일선 VC들과의 만남은 극도로 꺼렸다"면서 "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벤처펀드 출자사업 등에 반영해야 할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벤처투자에서는 지난해부터 기관의 해외 사업 확대 방침에 따라 자연스레 기관장의 출장 횟수가 늘었다는 입장이다. 또 각 출장 일수도 길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유성 출장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외 기관과의 협업 확대, 해외 사업 확장 등에 관한 업무가 늘어나면서 출장이 잦았던 것"이라며 "(신 부대표가) 매번 촉박한 일정으로 해외 출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유성 출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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