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에 트럼프 온다면 어느 호텔로"…초미의 관심사

2025-05-06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지도자는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의 참석 여부에 따라 다양한 연쇄효과가 기대되는 탓이다. 호텔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한다면 경주를 포함해 서울은 물론 부산에서 묵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통상 주요국 정상들의 APEC 참석 여부는 회의 직전에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미국이 관세를 놓고 전 세계와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면 APEC을 무대로 미국과 접촉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도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지난달 국회 업무 보고에서 트럼프 대통령 APEC 참석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지금은 확정되는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텔 업계에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이 확정된다면 어디에 묵을지 관심이 크다. 그의 숙박 장소에 따라 다른 주요국 정상들의 위치 또한 정해지기 때문이다. 경호 문제를 고려하면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와 가까운 경주 내 숙소가 유력하다. 호텔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 터를 잡을 경우 화백컨벤션센터와 가장 가까운 5성급 호텔인 힐튼호텔이 숙소가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991년 개관한 힐튼경주는 경주에 위치한 유일한 글로벌 5성 호텔로 미국 브랜드인데다 경주에서 가장 좋은 호텔로 손꼽힌다. 1993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일본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관련기사

  • 한덕수, 경주APEC 준비 점검…"한치 오차없게 만전"
  • APEC 손님 맞아라…포항에 크루즈 띄운다
  • 관세에 美경제 엉망인데 "금리 내려"…트럼프 협박 통할까 [글로벌 왓]
  • 트럼프 "외국 제작 영화 100% 관세 부과"…韓 영화 영향 불가피

힐튼과 함께 후보지로 떠오르는 곳은 국내 5성급의 라한셀렉트다. 과거 호텔현대 산하였지만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소유한 라한호텔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라한셀렉트는 440개 객실로 규모는 힐튼경주(330개)보다 크다. 또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다만 라한셀렉트는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약 2㎞ 떨어져 있어 힐튼경주보다 편의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호텔 업계에서는 라한셀렉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다른 주요국 정상이 머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상들이 경주 바깥에 묵을 가능성도 있다. 경주에 위치한 5성 힐튼(1991년)과 라한셀렉트(1992년)가 노후했고 주요국 정상이 숙박한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경주 외 대안으로 주목받는 장소는 부산이 꼽힌다. 앞서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5성 호텔도 10곳이나 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해 해운대 웨스틴조선부산에 묵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경주까지 자동차로 약 1시간 떨어진 부산에 미국 정상이 짐을 푼다면 다른 주요국 정상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을 위해 부산을 숙박지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 기간 서울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전통적으로 미국 정상이 묵는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전 재임 때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하얏트에 묵은 적이 있다. 다만 이 경우 경주까지 거리가 멀어 동선을 짜는 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경주 힐튼과 부산 웨스틴조선, 서울 하얏트를 선택지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텔 입장에서는 정상의 숙박이 큰 홍보 효과가 있어 물밑 눈치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