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국으로 영국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PwC는 "2024년 10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 전 세계 CEO 47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중요한 투자 대상국으로 미국이 30%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영국이 14%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 뒤로는 독일이 12%로 3위, 중국이 9%로 4위, 인도가 7%로 5위를 차지했다.
PwC는 "지난 28년 동안 실시한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서 영국이 2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2023년 조사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글로벌 CEO들이 영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영국이 국제 투자에 가장 매력적인 목적지 중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는 영국 전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영국민의 생활 수준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 성장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PwC는 "영국을 바라보는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CEO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부문과 시장을 모색하는 시기에 나타났다"면서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 5년 동안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을 시작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마르코 아미트라노 PwC UK 수석 파트너는 "이번 조사는 영국을 사업과 투자의 장소로 신뢰한다는 표시"라면서 "불안정한 시기에 영국의 상대적 안정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을 포함한 핵심 분야에서의 영국의 강점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독일과 중국이 순위에서 한 계단씩 물러선 것도 눈길을 끌었다.
독일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에너지 비용 등이 급등하면서 산업 경쟁력과 경제 성장력이 빠르게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함께 미국·유럽이 덤핑과 정부의 불공정한 지원,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무역·관세 등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해외자본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영국 CEO의 61%는 향후 12개월 동안 영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39%에서 22%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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