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의 한국 첫 솔로 공연에 호불호가 갈린 후기가 이어졌다.
제니는 지난 15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 발매 기념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 쇼를 개최했다. 앞서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뉴욕에 이어 한국에서 치러진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 쇼는 ‘루비’에 담긴 15곡을 모두 선보이는 쇼케이스 형식의 공연으로, 제니가 솔로 활동을 시작한 후 처음 선보이는 공연인 데다 앞선 미국 공연이 이슈가 됐던 만큼 더 높은 관심을 받았다.
막을 올린 이날 공연은 ‘Intro : JANE with FKJ’를 시작으로, 선공개로 화제를 모았던 ‘만트라’ ‘러브 행오버’ ‘젠’ ‘엑스트라 엘’,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 등을 차례로 이어갔다. 제니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물론 감각적인 미디어 아트로 그야말로 한 편의 쇼를 펼쳐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그러나 뜨거웠던 함성이 저물고, 엇갈린 후기가 전해졌다. 화려하고 독특한 무대 연출과 미디어 아트 등 제니만의 매력을 가득 담은 앨범을 무대로 한껏 즐겼다는 평도 이어졌지만, 공연 시간이나 구성, 관람 환경에 대한 불만 또한 쏟아졌다.

먼저 일반적인 콘서트가 2시간 이상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번 공연은 새 앨범의 곡들만 선보이는 쇼케이스식으로, 순수 공연 시간만 70여 분으로 너무 짧았다는 의견이다. 특히 팬들과의 소통이 짧았던 점이 더 아쉬움을 자아냈다. 보통 15곡의 세트 리스트면 적은 곡이 아니었음에도, 팬들을 위한 소통의 시간 없이 진행된 탓에 K팝신 사상 초유의 ‘70분 콘서트’가 탄생하며 부정적 의견이 전해진 것이다.
제니는 공연 후반부가 돼서야 첫인사를 건넸고, 그마저도 몇 마디 멘트로 마무리됐다. 마지막 무대를 시작하며 또 잠깐 멘트를 건네기도 했으나, 이를 다 합쳐도 소통한 시간은 5분 남짓이다. 게다가 준비된 15곡을 모두 선보인 후 앵콜도 없이 그대로 공연을 마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만큼, 더더욱 가격과 비교해 부실한 공연이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연은 가장 비싼 루비석이 22만원, 가장 저렴한 A석 역시 14만3000원에 팔렸다. 더욱이 공연장의 위치상, 수도권을 기준으로 해도 편도 평균 2시간 이상이 걸려 왔을 공연임에도 팬 서비스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더불어 관람에 초대한 연예인들로 인해 어수선했던 환경에 대한 불평도 이어졌다. 공연 시작 직전 뉴진스, 위너의 강승윤과 이승훈, 김지원, 걸스데이 출신 혜리, 블랙핑크 로제, 유재석 등이 객석에 들어서면서, 객석이 술렁인 것은 물론 관객 모두 사진을 찍기 위해 일어서며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또 뉴진스와 이승훈, 강승윤 등이 객석에 들어선 것은 공연 시작인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으로, 경호원을 대동해 다 인원이 이동하며 시간이 지연됐고, 결국 이는 오프닝을 10분 늦게 시작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이 퇴장할 때도 벌어졌다. 일반 관람객 인파를 피해 자리를 떠야 하다 보니 이들은 공연이 끝나기 전인 오후 7시를 조금 넘겨 다시금 다 인원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공연을 관람 중이던 관객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렇게 짧은 콘서트는 처음’ ‘두 시간이라며 한 시간 십분 밖에 안 한 거 뭐지’ ‘냅다 쫓겨났는데’ ‘연예인들 입퇴장에 공연 시간도 까먹고 공연 중간에도 앞으로 계속 지나다니고, 대체 뭘 본 건지 모르겠다’ ‘70분에 22만원은 너무했다, 심지어 영종도’ 등 혹평이 쏟아졌다.
반면 솔로 가수로서 제니의 도약에 ‘제니의 진심이 느껴졌던 무대’ ‘매 무대 너무 감탄함’ ‘공연의 미래를 보고 왔다’ ‘가격이나 시간 팬들도 다 알고 갔는데 뭐가 문제냐’ ‘10분 지연은 일반 콘서트에도 있는 편인데 너무 트집이다’ 등 격려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