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고용률 64.3% 역대 최고 …경단녀 11만명 감소

2025-11-20

금융권 회사에 다니는 오모(39)씨는 둘째 출산 후 6개월 만에 복직했다. 오씨는 둘째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했지만, 다시 복직하는 길을 택했다. 오씨는 “자녀 교육비와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을 고려했을 때는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씨처럼 자녀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덕분에 결혼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인구는 74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5만1000명 감소했다. 이들 기혼여성 중 취업자는 498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9000명 줄었다.

전체 기혼여성 감소폭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훨씬 적어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7.3%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유자녀 기혼여성’ 고용률은 64.3%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올랐다.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기혼여성 전체 취업자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유자녀 취업자는 오히려 1000명이 늘었다. 육아휴직 등의 제도 개선으로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고용률은 자녀 수와 자녀의 연령대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자녀 수가 1명(64.6%), 2명(64.6%)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전년보다 각각 1.2%포인트, 2.6%포인트 올랐다. 특히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 기혼여성 고용률이 60.6%로 3.0%포인트 늘었다. 자녀 연령별로는 6세 이하(57.7%)가 전년보다 2.1%포인트 증가했고, 7~12세(66.1%), 13~17세(70.4%) 등도 각각 1.8%포인트, 1.2%포인트씩 고용률이 높아졌다.

경단녀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단녀는 전년보다 11만 명 줄어든 1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혼여성 중 경단녀 비중은 14.9%로 1년 새 1%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44.3%), 결혼(24.2%), 임신ㆍ출산(22.1%) 등의 순이었다. 여전히 돌봄 부담이 경력단절의 핵심 원인이다. 연령별로 보면 40~44세가 3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5~39세(23만4000명), 45~49세(19만6000명) 순이었다. 결혼과 출산, 육아가 집중되는 35~45세가 경단녀의 고비 연령이었다.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42.1%) 비율이 가장 높았고, ‘5~10년 미만’(22.3%), ‘1년 미만’(13.2%) 등의 순이었다.

워킹맘의 고용률이 늘고 경단녀가 줄어든 데는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와 돌봄 정책 확대, 일ㆍ가정 양립 정책 등 정책 지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남성들의 육아 참여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자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비중은 2020년 24.5%(연간 기준)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고용동향 등을 봤을 때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 자체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취업자수 등 고용지표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상승 추세가 훨씬 높다”며 “육아ㆍ출산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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