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39개 의과대학 가운데 15개 대학이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사회탐구(사탐)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고 사탐을 본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의 의대 합격 가능성도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의대 정시에서는 가톨릭대·경북대·부산대가 수학·탐구 지정과목을 모두 폐지했고, 고려대 역시 탐구영역 필수 과목을 없애 사실상 모든 계열 학생에게 지원 문을 열었다. 이로써 전체 39개 의대 중 15곳이 사탐 응시자의 정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치대·약대 등 다른 메디컬 계열로도 이어지고 있다. 치대는 11개 대학 중 5곳이, 약대는 37개 약대 중 13곳이 지정과목 없이 선발한다. 특히 약대는 수도권 대학 11곳이 사탐 응시자를 허용하면서 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다만 사탐 응시 허용이 곧바로 합격률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상당수 대학이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선택자에게 3~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최상위권에서는 소수점 단위 점수 차이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 경쟁력은 여전히 자연계 선택자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부가 추진했던 의대 1500명 증원안이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1년 만에 전면 재검토되면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증원 규모가 불투명해진 데다 상위권 쏠림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사탐 허용으로 지원 문이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의대 입시는 당분간 높은 경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