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존폐 위기' 금융위에 "요새 열일" "잘하고 계신다"

2025-09-02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공개 석상에서 금융위원회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금융 당국 개편안을 담은 정부조직개편안이 상정될 수 있다는 관측 속 나온 발언이라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가 내년도 모태펀드에 출자하는 예산 1조 1000억 원 운용 방안을 논의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연구개발(R&D) 기술에 투자하려면 500억~1000억 원이 든다”며 “모태펀드를 기초로 한 스케일업, 성장에 1000억~2000억 원을 투자하는 건 지금 대한민국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럴 때 재정이 조금만 들어오면 (좋겠다)”며 “많이 안 늘려도 저희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기본적으로 금융기관들이 예대 마진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사업을 하도록 바꿔야 한다”며 “(다만)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니까 일단 재정 분야에서 위험 감수를 하면 모범적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린 돈을 잘 쓰는 게 능력(이다). 돈을 아끼는 게 능력이 아니다”며 “(필요한 재정을) 이야기해보라. 얼마나 늘리면 되나?”고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자 권 부위원장은 “너무 많이 안 주셔도 적당하게만 주시면…”이라며 웃었다. 이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권 부위원장은 5000억 원 정도의 재정 지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그럼 5조 원 정도의 (모태펀드 운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냐”며 “그만큼 새로운 투자가 대체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투자 시장이 열리는 거다. 고민을 해 보자”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 투자하려면 무섭다. 원금을 날리지 않을까(하고)”라며 “그것을 보장해주는 재정이 있으면 공포감이 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태펀드는) 중소기업부보다 금융위 소관일 가능성이 많은데 요새 열 일하고 있더라”며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의 칭찬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권 부위원장이 준비해온 금융위 부처 보고 말미에 “금융위가 잘 하고 있다고 해 주셨는데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잘 하고 계세요”라고 다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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