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900조 넘었다···3분기 증가폭 3년 만에 최대

2024-11-19

수도권 주택거래 활발했던 영향 커

예금은행 등 비은행 주택대출도 증가

추석 여파 신용카드 사용액도 늘어

올해 3분기 한국의 가계 빚이 190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거래가 활발했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도 전분기보다 증가했고, 추석연휴 여파로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 신용도 2분기보다 늘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9월말 기준 한국의 가계신용(가계 빚) 잔액은 2분기말 보다 18조원 늘어난 1913조800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뜻한다.

가계 빚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올해 1분기(-3조1000억원)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13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한 뒤 3분기에는 증가 폭이 더 커졌다. 3분기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가장 컸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기타대출)은 2분기보다 16조원 늘어 179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13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고, 가계대출 잔액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예금은행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예금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2분기보다 19조4000억원 늘어 2021년 3분기(20조9000억원)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비은행에서의 2분기 주택담보대출은 감소세였으나 3분기 들어 증가세로 전환해 9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은 추석연휴 등의 영향으로 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등 전분기보다 2조원 증가한 118조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늘고 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3분기 가계 빚 증가 폭(18조원)이 202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장기 평균 증가 폭(22조4000억원) 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은은 2분기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1%라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 들어 수도권 주택 거래가 둔화되고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행돼 가계부채 둔화 흐름을 예상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하향 안정시킨다는 목표”라며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고,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 이후 9월 이후로 둔화 흐름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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