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노렸으나…법원, 닥사 손들어
해킹 공지 늦어지고 사전 탐지 부족 이유 들어
위메이드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를 상대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 국내에서 부활을 노렸으나 반전은 없었다.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위메이드가 지난 2월 28일 해킹 사건 이후 충분한 소명 절차를 거쳤다고 거듭 강조했고, 이후 주요 코인 거래소들이 담합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는 강공을 이어갔으나, 법원은 닥사의 손을 들었다. 닥사 측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짧게 입장을 냈다.
위믹스는 오는 6월 2일 국내 거래지원 종료, 7월 2일 출금지원 종료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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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해킹을 인지하고 해외 거래소에 해당 사실을 알렸으나, 국내 거래소와 이용자들에겐 나흘이 지나서야 공시한 점 ▲해킹 공격자의 최초 침투 경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공격자의 접속 기록이 일부 누락돼 사전 공격행위 탐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가처분 신청 기각의 이유로 들었다.

앞서 김석환 위믹스 재단(WEMIX PTE.) 대표가 해킹 사고를 인지한 직후 경찰에 신고하고 외부 보안 업체와 협력 대응했지만, 시장 패닉과 추가 공격 가능성을 고려해 즉각 위믹스 해킹을 공지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재판부가 위메이드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위메이드는 가처분신청 기각 판결 관련 홈페이지 공지에서 “수습이 먼저”라고 밝혔다. 코인마켓캡 위믹스 가격에 따르면 당초 470원선에서 법원 가처분 기각이 알려진 직후 350원대까지 급락했다가 370~38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는 위믹스 생태계 지속 성장 의지를 강조했다. 글로벌 중심 생태계를 구축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생태계 성장 계획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대한 성명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위믹스 팀입니다.
먼저 플레이 브릿지 자산 탈취 사고와 국내 거래소의 거래지원 종료 등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홀더, 커뮤니티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위믹스 팀은 플레이 브릿지 사고 후 재발 방지 뿐만 아니라 보안 수준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였으며, 빠르게 서비스를 재개하고 시장 피해 회복 및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또한 DAXA의 소명 요청에 성실히 응하며 최선을 다했으나, 2025년 5월 2일 국내 4개 거래소는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하였습니다. 이에 2025년 5월 9일 이러한 부당한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이에 최선을 다해 임해왔지만, 금일 법원은 이를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위믹스 팀은 이번 가처분 신청 결과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법원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외부 요인도 위믹스 생태계의 지속과 성장에 대한 위믹스 팀의 의지를 훼손할 수 없습니다. 예정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여 위믹스 기반의 다양한 게임과 서비스들을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제시하며 국내 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을 위한 계획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에 앞서 6월 2일 거래 지원 종료 그리고 7월 2일 출금지원 종료라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계획들부터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해 주시는 커뮤니티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리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위믹스 팀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현 상황을 수습하고 생태계의 빠른 안정과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믹스 팀 드림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