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음료인 차(茶). 그중에서도 최근 ‘말차’가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녹차 분말인 말차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말차 시장은 약 36억 3천만 달러로 평가됐으며, 오는 2031년에는 무려 86억 7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차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품질 말차는 1년에 단 한 번, 봄에만 수확되며, 말차 관목이 성숙하는 데는 최대 5년이 걸린다. 여기에 잎을 미세한 가루로 가는 데 필요한 장비는 처리 속도가 느려 대량 생산에 제약이 따른다. 생산자들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 같은 인기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의 확대, 녹차의 다양한 건강상 이점에 주목한 SNS 인플루언서들의 ‘녹차 열풍’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말차, 음료에서 디저트까지…활용도 ‘만점’
말차는 전통적으로 따뜻한 차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과자류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되며 소비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흙 내음과 감칠맛이 어우러진 특유의 풍미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조리법에 도전하게 만든다.
말차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건강 효능에 있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점에서, 말차는 일반 녹차와도 차별화된다. 최근 주목받는 말차의 주요 효능은 다음과 같다.
▲ 심장 건강
말차에는 심장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카테킨이 고농축 되어 있다. 일부 연구는 말차가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한다.
▲ 혈당 조절
카테킨은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말차는 포도당 생성을 조절하고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항암 특성
말차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 중 하나인 EGCG(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암세포의 성장 억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종양 크기를 줄이고 전이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도 보고되었지만, 아직은 더 많은 과학적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 항염증 효과
폴리페놀 성분은 체내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만성 질환 예방과 직결되는 효능으로, 항산화 작용과 함께 세포 보호에도 기여한다.
▲ 뇌 기능 향상
EGCG는 항산화 및 항염 효과 외에도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카페인과 L-테아닌이 함께 작용해, 각성 효과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참고로 말차 한 잔에는 약 7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며, 이는 일반 커피(70~150mg)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건강과 맛을 모두 잡고 싶은 소비자라면 말차를 일상 식단에 쉽게 더할 수 있다. 고품질의 말차를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에서 구매한 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활용해보자. 말차 가루를 뜨겁거나 차가운 물에 타서 기본 음료로 즐기거나 우유 또는 식물성 음료에 섞어 말차 라떼 만들어 먹어도 좋다.
아침 스무디 식단에 한 스푼만 첨가하면 상큼한 건강 음료가 된다. 또 케이크 믹스나 쿠키 재료에 말차 가루 소량만 첨가하면 풍미를 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