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15년마다 대홍수·가뭄”…AI로 기후위기 예측

2025-09-02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앞으로 초대형 홍수와 극심한 가뭄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포스텍은 감종훈 교수 연구팀이 중국 쑨얀센대과의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파키스탄 인더스강 지역의 기후를 AI로 분석한 결과 강 상류에서 약 15년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대홍수와 가뭄이 반복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대기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엔바이로먼털 리서치 레터스’에 최근 게재됐다.

인더스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은 국가의 생명줄 역할을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적설량이 크게 변동하면서 수자원 관리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로 경제적·기술적 인프라가 부족해 기후위기 대응 연구가 미흡했다.

연구팀은 AI를 통해 한계를 극복했다. 기존 기후 모델은 파키스탄 같은 고산지대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좁은 골짜기나 가파른 산맥 등 복잡한 지형의 변화를 과소평가하거나 강수량을 과대 추정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과거 하천 유량 데이터를 실제 관측값과 비교하며 여러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동시에 적용해 과거 발생한 이상 기후 현상들의 예측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AI 모델이 보정한 데이터는 기존 모델보다 신뢰성이 훨씬 높았다. 분석 결과 인더스강 상류에서는 약 15년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대홍수와 극심한 가뭄이 반복될 수 있으며 주변 하천은 그 주기가 약 11년으로 더 짧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파키스탄 정부가 일괄적인 물 관리 정책에서 벗어나 각 하천 유역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함을 시사한다.

감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AI 기술은 기후모델의 불확실성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며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고 관측데이터가 부족한 다른 고산지대나 물 부족 국가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기후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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