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판도 뒤바꿀 9조 샤힌 프로젝트 본궤도

2025-02-06

에쓰오일이 9조 원 이상을 투자해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가 숙련 엔지니어 채용과 자가발전 설비 구축 등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정유에서 석유화학 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추며 확보한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TC2C(원유를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스팀크래커(에틸렌 생산 설비)‧HDPE(고밀도 폴리에틸렌)‧LLDPE(선현 저밀도 폴리에틸렌) 공정 부문 엔지니어에 대한 경력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각 부문에서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가 대상이다. 채용된 엔지니어들은 샤힌 프로젝트에서 가동 전 시운전과 공정 안정화 업무를 수행하고, 내년 하반기 본 가동 이후에는 공정 관리 등을 맡을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원천 기술인 TC2C 공법을 사용해 건설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다. TC2C는 원유에서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곧바로 생산할 수 있는 공법이다.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를 통해 원유에서 기초 유분, 폴리머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단숨에 구축할 예정으로 총 투자액은 9조 2580억 원에 달한다. 내년 하반기 완공 및 가동이 목표다.

에쓰오일은 숙련 기술자를 채용하려 업계 최고 대우를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이 최근 크게 악화돼 울산 공업단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최첨단 설비 운영에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천연가스를 활용한 자가발전 설비를 짓기로 했다. 총 2630억 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까지 온산공장에 가스터빈발전기(GTG) 2기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배기가스를 회수하는 폐열 회수 보일러 2기를 건립한다. 샤힌 프로젝트에 이미 포함된 2기의 GTG 발전용량까지 더하면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자가발전 비율은 10%에서 42%로 크게 높아진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은 경쟁 업체 대비 우월한 원가 경쟁력”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흐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원가 우위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건설업계 인력난과 유휴 부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어 공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은 51.8%로 집계됐다. 기존 계획보다 1.4%포인트 빠른 속도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26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재무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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