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울산에 위치한 HD현대(267250) 조선소를 방문하자 관련 종목이 일제히 들썩였다. 최근 노란봉투법 통과 여파로 급락을 면치 못했지만 미국발(發) 훈풍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회복하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전날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장 대비 2만 3500원(6.60%) 오른 37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1만 1500원(2.52%) 상승한 46만 7000원,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은 1200원(0.62%) 뛴 19만 48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지주사인 HD현대(0.91%)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외에도 한화오션(042660)(2.21%), HMM(011200)(0.45%), 삼성중공업(010140)(1.17%) 등 조선주 전반적으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조선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이유는 조 장관과 윤 대사대리의 HD현대 조선소 방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방문은 한미 양국 간 조선업 분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이 지속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HD현대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를 계기로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시에 양국이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조 장관과 윤 대사대리는 조선소 현장 시찰을 통해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양국 간 조선협력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한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구체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시찰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울산 조선소 방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해 10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다면 한국 측이 시찰을 제안하겠다는 구상이다. 만약 실제 방문이 실현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