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3선2승제 와일드카드 결정전 불공평···KBO식 ‘상위 팀 1승 어드밴티지’ 제도 도입 필요” 목소리

2024-10-15

한국 KBO리그도,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리그 특성에 따라 규칙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가을야구의 서막을 여는 시리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같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KBO리그에서 상위 팀에게 1승(1무) 어드밴티지가 부여돼 최대 2경기로 진행되는 반면 MLB에서는 3전 2선승제로 이뤄진다. 최근 MLB에서는 이러한 3전2선승제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KBO리그식 규칙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행 제도가 하위 팀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의 각 지구에서 1위 팀을 제외한 상위 승률 팀들이 디비전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겨루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2012년 도입됐다. 지구에서 1위를 놓친 팀도 포스트시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패자부활전 개념이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는 각 지구 1위 팀을 제외한 승률 1·2위 팀이 단판 승부로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정규 리그 승률이 하위권이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단 한 번만 이기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단판승을 차지한 팀이 승자 독식 형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비판으로 인해 2022년부터 시리즈가 3전 2선승제로 바뀌었다. 정규 시즌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 상위 시드 팀의 홈구장에서 세 경기가 모두 열린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도 기존 10개 팀에서 12개 팀으로 늘어났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현행 3전 2선승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이전의 단판 승 제도보다 오히려 더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상위 시드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단판 승부로 진행되던 2012시즌~2021시즌에는 8승 10패를, 3전 2선승제로 진행된 2022시즌~2024시즌에는 4승8패를 차지했다. 상위 시드 팀의 디비전 시리즈 진출 확률이 더 낮아졌다.

매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KBO리그와 같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규시즌 4위 팀과 5위 팀이 겨루는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의 홈구장에서 최대 2경기가 열린다. 4위 팀이 1승 혹은 1무를 먼저 따내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위 팀이 준PO에 가기 위해선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즉 4위 팀이 1승(1무)을 먼저 가진 채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MLB 선수노조는 2022년 포스트시즌 운영제도 개정 당시 KBO리그와 같은 ‘지구 우승팀 1승 어드밴티지’ 방안을 요구했다. 상위 시드 팀이 확실한 우위를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MLB 사무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선수노조는 디비전시리즈도 현행 5전 4선승제 대신 7전 4선승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KBO리그의 한국시리즈 진행 방식과 동일하다. 그러나 MLB는 포스트시즌이 너무 길어진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MLB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 톰 탱고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BO리그는 극적인 부전승 제도를 적용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5위 팀과 4위 팀이 붙고, 그 승자가 3위 팀과, 그 승자가 2위 팀과, 그 승자가 1위 팀과 경쟁한다”라며 “1위 팀이 정규 시즌 종료 후 2주간 휴식하는 구조”라고 썼다. 매체는 탱고의 게시글을 인용하며 ‘현재의 MLB 포스트시즌 제도가 지금처럼 약자에게 유리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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