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HD현대중공업과 외국인근로자 한국어 교육에 나서

2024-12-23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해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어 능력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기 위한 레벨테스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울산지역 조선업이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며, 산업 현장에는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가 투입되고 있으나, 의사소통 부족으로 인한 안전 문제와 생산성 저하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울산대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들의 언어 능력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러한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산업체 맞춤형 한국어 레벨테스트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개발된 시스템은 조선산업 현장에서 중요한 안전과 보건 관련 실질적인 한국어 능력을 진단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업 현장의 실무 환경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기초, 중급, 상급 수준으로 나누어진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MOOC(온라인 공개수업) 형태로 구성된 패키지형 한국어 교육 커리큘럼도 추가 개발될 예정이다.

이번 시스템을 활용한 테스트는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HD현대중공업에서 외국인 근로자 3,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는 향후 지역의 대학들과 협력하여 외국인 근로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기술, 안전, 보건, 언어, 문화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조지운 울산대 교학부총장 겸 글로컬대학추진단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산업체 맞춤형 언어 진단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서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조선산업을 포함한 울산지역 산업 전반에서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생산성 향상과 안전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대와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산업 맞춤형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레벨테스트 시스템과 교육 프로그램은 조선업뿐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 정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되어 울산시의 산업체 인력 양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2023년 지정된 울산대 글로컬대학 사업은 5년간 국비 지원과 함께 2025년부터는 울산시비 지원으로, 글로컬 외국인교육지원체계 구축 및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UbiCam 조성 등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일체형 대학을 위한 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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