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을 주로 첨단 반도체의 생산기지로 삼아온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자국과 일본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의 ‘반도체 영광 부활’ 기조에 호응하고 점점 커지는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생산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의 기존 공장에 신규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투자비는 약 1조 5000억 엔(약 14조 원)으로 일본 정부가 투자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최대 5000억 엔(약 4조 7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새 공장에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뛰어나 생성형 AI 처리에 적합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할 예정이다. 출하 예정 시기는 2028년이다. 닛케이는 “히로시마 신규 공장은 세계 굴지의 차세대 HBM 거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에서 앞서가는 SK하이닉스를 추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 내에서 주요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가격 하락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주로 대만에서 첨단 HBM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길어지고 대만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군사적 위협 우려가 커지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자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려는 일본 정부의 목표와 맞아떨어져 탄력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분야에 10조 엔(약 94조 원) 이상을 지원해 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마이크론 외에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와 일본 라피더스 등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반도체 생산기지 리쇼어링(자국 내 생산)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인 인텔은 조만간 애플의 첨단 칩 생산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분석가는 28일 X(옛 트위터)에 양 사가 최근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애플의 M 시리즈 칩을 인텔이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인텔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는 이유는 미국 반도체 산업을 부활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맞춘 것이다. 인텔 측은 이번 애플 칩 생산 계약을 통해 미미한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기술력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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