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그룹이 베트남에 현지 물류 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한다. 베트남 법인은 포스코그룹의 철강 제품 및 원자재, 2차전지 소재 등의 물량을 담당하는 한편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물류 사업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가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 인수를 검토하는 것과 맞물려 글로벌 물류 사업을 확대해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물류 자회사인 포스코플로우가 최근 베트남 정부에 법인 설립 신고를 마치고 조만간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포스코플로우 관계자는 “법인 설립 신고를 끝냈고 아직 행정적인 절차 등이 남아 있어 12월 중 개소식을 연 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플로우는 포스코그룹 물류를 총괄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2조 5000억 원을 넘었다. 2003년 포스코홀딩스와 미쓰이물산 합작사로 출범해 2021년 미쓰이물산 지분을 전량 인수해 포스코홀딩스가 지금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슬로베니아와 중국·캐나다·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포스코플로우는 베트남 법인 설립으로 북미·아시아·유럽을 잇는 물류망을 촘촘히 다지게 됐다.
실제 포스코플로우의 베트남 법인 설립은 현재 포스코그룹의 해외 생산 거점 중 베트남이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어 공급망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그룹은 1990년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포스코베트남(철강)·포스코야마토비나(형강)·포스코VST(스테인리스) 등의 철강 제품 생산 법인과 무역 법인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포스코DX 등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설립으로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현지 물류 업체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던 사업들을 포스코플로우 베트남 법인이 통합 관리하게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통합 계약을 통한 물류비 절감은 물론 원료 반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관리해 물류 프로세스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포스코이앤씨 등 인프라 관련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화물 운송 등 특수 물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스코플로우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해 동남아 지역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현지 물류 서비스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이 경제가 고속 성장하고 국내 주요 기업의 생산 기지가 집중돼 있는 만큼 포스코그룹 내부 물류를 넘어 베트남 내 제3자물류(3PL)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들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베트남 물류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2035년까지 베트남의 물류성과지수(LPI)를 세계 40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물류 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큰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X판토스도 베트남에 진출했을 때 LG전자 등 계열사 물류를 맡으면서 자리를 잡았고 곧바로 외부 고객까지 확장했다”면서 “포스코플로우 역시 비슷한 길을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플로우는 법인 설립 초기 그룹사 철강 제품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해 기초 체력을 다진 후 이를 통해 운송 노하우와 인프라를 축적, 점진적으로 외부 고객사 유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플로우는 이와 관련해 “베트남 법인은 현재로서는 현지 고객 대응과 물류 기반 구축이 핵심”이라며 “사업 범위 등은 추후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포스코그룹이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자원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것과 맞물려 HMM 인수도 검토하고 있어 포스코플로우가 베트남 신규 법인 설립 등 해외 거점을 확대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