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발자, "로그 공유 안 해주니 앱 개선도 어려워"
애플의 보안이 더 좋다?..."맥유저 적으니 해킹시도도 적은 것"
3개월 전 iOS 업데이트, 아직도 앱 충돌 잦아..."애플의 추락"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장점으로 여겨졌던 애플 운영체제의 폐쇄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iOS 업데이트 후 세 달이 지났지만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는데다 서드파티 개발자조차 애플의 비협조에 고개를 저었다. '보안이 좋다'는 세간의 말이 허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개발자 A씨는 애플 운영체제 위에서 작동하는 앱을 만든다. 그는 애플과의 협업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앱에서 오류가 생기면 오류 내역을 봐야 우리도 문제를 파악하고 고치지 않겠나. 애플은 OS(운영체제)와 관련된 로그를 우리에게 공유해주지 않는다. 공유가 안 되니 뭘 보고 오류를 개선하나"며 한숨을 쉬었다.
상생을 위한 사소한 제안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는 "과거에 우리쪽 채널로 고객 컴플레인이 다수 접수된 건이 있는데, 이건 우리 앱이 잘못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오류도 아니었다. 애플이 단순한 내용을 매뉴얼에 추가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었다. 사용설명서에 내용을 좀 추가해주면 좋겠는데"라며 말을 줄였다.
애플 운영체제는 폐쇄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의 운영체제와 하드웨어가 꼭 맞게 최적화돼 속도가 빠르고 상대적으로 보안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운영체제가 더 보안이 좋아서 해킹 사고가 적다'는 인과가 옳지만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IT 전문가 B씨는 "윈도우도 맥OS도 커널 접근 권한을 뺏기면 해킹당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윈도우 유저가 전 세계적으로 더 많으니 윈도우를 노린 해킹이 많은 것뿐이다. 만약 맥 유저가 과반을 넘었다면 맥OS를 노린 해킹도 비슷한 빈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들도 3개월 전 업데이트된 iOS가 아직도 불안정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업데이트 직후 불안정한 것은 불가피하지만 개월이 지나도 개선이 안 된 점이 사용자 불만의 핵심이다.
지난 25일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는 iOS 업데이트 이후 앱 충돌이 빈번한데다 커널 패닉도 자주 발생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 글은 엿새만에 1100개가 넘는 좋아요와 4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사용자는 "애플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슬프다"고 댓글에 썼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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