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A씨는 변리사로 일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비교적 성공적인 커리어,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남들에게는 말 못할 불안, 불면, 업무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신과에 내원하였다. 유년기 시절 공부는 잘하는 편이었지만 남들에 비해 유독 시간을 많이 들여야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학원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워 부모님께 비싼 과외를 부탁하기도 했었다. 변리사 시험도 5번이나 봤다고 하였다. 평소에도 업무 또는 집안일에 실수가 많아 항상 남의 눈치를 보게 되고 자신의 일과를 돌아보며 본인에 대한 자책을 하는 날이 많아 불안 및 불면 등도 있다고 하였다.”

낮은 성취감과 자존감으로 연결 될 수 있는 성인 ADHD
ADHD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주의 집중의 어려움, 산만함, 충동성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며 12세 이전에 발병을 하여 만성 경과를 보인다. 남녀의 비율이 3:1정도로 남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 증상도 변화하게 된다. 과다활동은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감소하게 되고 주의 집중의 어려움은 성인기에도 지속적인 결함을 보이기도 한다.
ADHD의 증상
1)집중과 집중 유지의 어려움
일을 시작해도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할 때가 많고 세밀한 부분을 필요로 하는 과제는 실수가 더 잦다. 공부를 하다가도 쉽게 흐름이 끊기거나 별로 상관없는 소리등으로 인해 쉽게 산만해져서 학습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2)불안정하고 끊임 없는 활동
반복성을 유지하는 활동에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어려워한다.
자극추구적인 활동을 쫓아가고 평소에는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
3)충동성
자신의 말에 대한 결과를 생각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이야기를 하거나 대화에 끼어들 때가 많다. 충동조절의 어려움은 게임중독, 알콜중독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4)감정조절의 어려움
낮은 성취감과 자존감으로 인해 좌절을 겪게 되고 예민하고 화를 자주 내게 된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조급한 사람처럼 보인다.
5)통합적인 사고의 어려움/실행기능의 저하
중요한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만 실행하는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이 주어졌을 때 우선순위를 정하여 통합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힘들 때가 많다.
진단
ADHD는 임상의사의 면담 및 관찰, 환자가 작성하는 자가 설문지, 집중력 검사등을 실시하여 종합적인 평가 이후 판단하게 된다. 주의 집중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학업능력에 저하가 있다고 하여 ADHD를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기저에 있는 정서적인 문제나 난독증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도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음으로 통합적인 진단적 접근이 필요하다.
성인 ADHD를 진단시 사용할 수 있는 ‘성인 ADHD 자가보고척도’상 검게 칠한 부분에서 체크한 문항이 4개 이상이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원인
가족력, 뇌손상 및 뇌의 후천적 질병, 미숙아, 출생시 감염의 노출등 원인은 다양하나 주의집중력의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등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
치료
주치료법은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로 구분된다. 약물 치료는 중추신경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약물을 복용하게 되고 이는 주의집중력의 호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치료제로는 클로니딘, 부프로피온, 아토목세틴등의 약물도 있다. 문헌에 따라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군중 60-70%정도에서 효과를 보이나 식욕저하, 수면장애, 혈압 상승 및 맥박수 증가와 드물게는 흉통 및 호흡곤란등의 부작용도 있어 의료진과 상의 이후 약물의 복용 및 적절한 용량의 조정이 필요하다. 성인 ADHD인 경우에는 감정 훈련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등을 교육하며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엽무 효율 높이기, 사회적 관계 개선 하기 등을 제시한다.
FAQ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하나?
현재 나의 직장, 학업에서 조직화된 계획 및 여러 가지 일을 통합적으로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약을 먹어야 한다.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약이 필요하고 지속해서 인지행동 치료, 생활습관의 개선 등의 병행을 통해 삶의 질의 호전이 있다면 그때는 약을 줄여 볼 수도 있겠다. 쉬는 날, 방학 등에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되지만 약을 갑자기 끊게 되면 부작용등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하다.

ADHD의 인지행동치료란 무엇인가? “욕심을 부리지 말고 나에게 맞는 계획을 세워라”
ADHD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실수, 부정적인 평가 등으로 인해 “나는 항상 실패해” 나는 절대로 안돼“ 라는 등의 부정적인 인지, 흑백 논리가 많다. 이런 부정적 사고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반복과 노력이 필요하다.
인지 행동치료란 오랜 생활동안 형성되어 왔던 잘못된 습관에 대한 인지 및 교정을 하는 치료의 과정이다. 자신의 질병에 대해 인지를 한 이후 열의를 가지고 막상 일을 하려고 하면 다시 게을러지고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1. 치료목표의 설정: 치료 목표는 간단하고 단순하게 설정하라.
예)하루에 30분 영어 공부를 한다. 한 가지 업무를 시작하면 30분 동안은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2. 실행기능의 저하를 교정하기 위해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계획을 설정하라.
예) 아침 8시에 일어나기 위해 오후 11시에는 잠에 든다. 10시 이후에는 핸드폰을 하지 않는다.
3. 수첩 등 필기를 이용하라.
핸드폰을 이용해서 적다보면 산만함으로 인해 다른 일로 빠질 때가 많다. 수첩을 이용해서 그날의 할 일, 일정을 우선적으로 필요한 순서대로 정리한다면 실수는 줄어들 것이다.
ADHD 질환이 주는 충동적이고 산만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적절한 약물 및 인지행동치료에 따라 업무 및 일상생활을 잘 해낼 수 있는 기대를 가지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안정적인 생활습관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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