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다섯 번째...KB금융, 760만 소상공인 집중 행보

2024-10-17

[FETV=권지현 기자] "소상공인의 어려움에 제일 먼저 손을 내미는 역할 또한 우리의 미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지난 9월 'KB금융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KB금융그룹이 올해 하반기 들어 눈에 띄는 소상공인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만 보더라도 다섯 번이나 전국 760만 소상공인 응원·지원에 나서 금융권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은행권이 '이자장사' 비판을 받는 가운데, 작년 11월 취임한 양종희 회장이 '상생(相生)'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실질적인 답을 낼 것을 주문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해 9월 열린 그룹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소상공인 지원 역시 그룹의 미션임을 강조한 양 회장은 취임 당시 "이제는 기업도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전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사회적 가치는 '상생'과 '돌봄'을 두 축으로 하는데, KB금융은 '상생=소상공인 지원' '돌봄=저출산 문제 해결'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소상공인 '양육 문제 해결' 첫 삽 의의

최근 KB금융은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소상공인의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해 총 160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이목을 끌었다. 첫 협약 지역은 서울시로, KB금융은 서울시 소상공인의 출산·양육 지원을 위한 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비용 지원 ▲0~12세 아동 대상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임신·출산으로 인한 휴업기간 중 발생하는 고정비용(임대료·공과금) 등에 50억원을 활용한다.

특히 아이돌봄서비스 경우 이달 28일 총 1000가구를 선정, 만 12세 이하 아동을 양육하는 서울시 소상공인 사업주 또는 종업원(소상공인 사업체에 고용된 상시 근로자) 한 가구당 자녀 2명까지 지원한다. 대상자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돌봄기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원금액은 1자녀는 월 최대 60만원(최대 360만원), 2자녀의 경우 월 최대 90만원(최대 540만원)이며, 1회 신청시 최대 연속 6개월 간 지원받을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으로, KB금융에 따르면 서울시 아이돌봄서비스는 신청 기간이 단 일주일이었는데도 경쟁률이 6.5대1에 달했다. '소상공인' '돌봄' 두 이슈를 연결지어 사회의 지원 공백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시급했다는 방증이다.

KB금융은 소상공인의 경우 출산과 육아가 바로 생계활동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지원 방향을 결정했다. 협약 지자체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8월 서울시로 포문을 연 KB금융은 9월 부산시(총 30억원 지원), 10월 광주시(총 10억원 지원)와 협약, 해당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돌봄 지원책을 제시했다.

◇"없는 살림에 힘들지만"...저렴한 가격으로 음식 제공하는 소상공인 주목

KB금융은 최근 전국의 착한 가격 업소 사장님을 응원하고자 'KB마음가게'를 확대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물가안정 모범업소를 '착한가격업소'로 선정하는데, KB금융은 전국의 착한가격업소 중 477개의 우수 업소를 'KB마음가게'로 별도 선정하기로 했다.

KB마음가게 캠페인은 고물가·고금리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정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소정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KB금융의 상생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9월 시작됐다. KB금융은 이번 결정을 통해 선정한 전국 477개 KB마음가게에 3년간 월 30만원, 업소별 총 1080만원 등 운영비를 지원한다. 이외 가게 홍보 영상, 방문 인증 이벤트 등 맞춤형 마케팅에도 총 60억원을 투입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그간 KB마음가게를 운영하며 서울시 소재 60여 개의 착한가격업소를 지원해 왔는데, 행정안전부와 힘을 모아 이번에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지역소상공인을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며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구감소지역에 있는 착한가격업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KB마음가게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KB금융은 KB마음가게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KB마음가게 캠페인 시즌2' 영상을 공개했다. 착한가격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스토리를 노래에 담아 전달한 시즌2 영상은 총 3편으로 구성돼 있는데, 영상 공개 약 20일 만에 조회수 70만회를 돌파했다. 치킨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봉주씨는 영상에서, "없는 살림에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어려웠지만 손님들에게 받은 응원이 힘이 됐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정성스럽게 치킨을 만들어서 대접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마음가게 영상 캠페인의 경우 고물가 시대에도 저렴한 금액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사장님들을 응원하고자 기획했다"며 "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소상공인 사장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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