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핵잠, 국내 건조가 합당…美조선소는 시설·인력 없어"

2025-11-05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5일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한국과 미국 어디에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국내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는 설비와 인력이 한국보다 뒤처진다는 이유에서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맞지 않나'는 질의에 "우리가 30년 이상 기술 축적과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현재 미국 필리조선소는 기술력과 인력, 시설 등이 상당히 부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아직 (미국과) 대원칙에서만 이야기했을 뿐 한국이나 미국 등 어느 조선소에서 지을지는 얘기가 나온 적 없다"고 밝혔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가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에서 인수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핵잠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업이 곧 대대적인 부활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처럼 미국은 한국이 필리조선소에 시설 투자, 인력 훈련을 진행한 뒤 잠수함을 건조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건조 기간을 단축하고 최종 사용처인 해군이 조선소와 원활히 소통하려면 국내가 낫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조선업 현장이 사실상 붕괴돼 있어 한국과 비교 불가한 수준인 것도 사실이다.

안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 명칭도 '원자력추진 잠수함'으로 정부 차원에서 통일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핵잠이라 하면 핵폭탄을 탑재했다고 연상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핵연료로 이동하는 잠수함) 평화적 이용에 포커스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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