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의 핵심 도시인 가자시티를 군사적으로 완전히 점령할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해당 계획을 승인했다.
회의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내각이 가자시티 점령안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으나, 작전의 구체적인 시기나 세부 절차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킨 뒤, 수 주에 걸쳐 구호 물자 공급망과 임시 거주 시설, 의료 지원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자시티는 전쟁 발발 이후 수차례 공습과 지상 작전을 겪었지만, 여전히 이스라엘 완충지대나 전면 대피령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몇 안 되는 도심 지역이다. 이번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수만 명의 민간인이 추가로 이주해야 하고,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결정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럴(가자 전역을 장악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를 계속 보유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안보 경계선을 확보하고, 통치권은 아랍 세력에 넘기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국가가 참여할지와 시점 등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가 장기 점령을 상정하는지, 하마스 제거와 약 50명으로 추산되는 남은 인질 구출을 위한 단기 작전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 약 75%를 장악 중이며, 전쟁 발발 이후 피란민이 된 주민은 약 2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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