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P 리더’ 상대 성상납 관여 의혹에…줄줄이 광고 끊긴 후지TV

2025-01-21

일본 방송사 후지TV 간부가 인기 아이돌 출신 연예인을 상대로 ‘성상납’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광고를 중단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교도통신·NHK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닛산, 혼다, 맥도널드, 세븐&아이홀딩스, 기린홀딩스 등 적어도 기업 50곳이 후지TV에 광고를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홀딩스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필요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고 적절한 대응이 나올 때까지 광고 출고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형 보험사 메이지야스다생명도 당분간 후지TV에서 자사 광고를 중단한다며 “후지TV를 둘러싼 일련의 보도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기업 이온도 광고를 취소하고 “사실이 밝혀지고 후지TV의 체제가 정비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해지면 광고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이 회사 간부가 일본 유명 아이돌 ‘스마프’(SMAP)의 멤버였던 나카이 마사히로(52)를 상대로 한 성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나카이는 스마프의 리더였고 최근에는 방송가에서 여러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나카이는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러블(문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보도 내용을 일부 부정했다.

후지TV는 미나토 고이치 사장이 지난 17일 대국민 사과에 나섰으나 업계의 ‘손절’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후지TV의 최근 연간 매출이 2382억엔(약 2조2000억원)이었고 이중 광고 수입이 약 62%에 달했다. 상황이 수습되지 않으면 방송사가 존망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는 우려가 후지TV 내부에서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파문이 번지며 타 방송사 TBS는 나카이가 진행자로 활동하는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하고, 인권 침해 등 실태 파악을 위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니혼TV도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한 사내 주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지TV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조사해 결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다른 방송사들도 이번 의혹과 유사한 부적절한 접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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