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돈 버는 기계, 이혼만 해줘"…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숨진 일타강사의 문자

2025-08-05

부동산 분야 유명 일타강사가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 전 그가 아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이달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을 통해 부동산 강사인 최모씨가 사망 전 아내 윤모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과 함께 두 사람의 비극적인 관계를 보도했다.

최씨가 아내 윤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여보 난 너무 불쌍해 난 돈 버는 기계. 왜 돈 벌지. 이러다 죽으면 끝이잖아. 난 맨날 일만 해. 나한테 짜증나. 안 놀아봐서 놀지도 못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4억 전세금만 해줘. 나머지는 다 줄게. 나도 편하게 살자"며 이혼을 요구했지만 윤씨는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았다. 최씨는 이후 헬스장 이용권을 끊고 오피스텔로 거처를 옮겼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윤씨에게 살해당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나는 집안에서 서열 꼴찌다. 집에 들어가면 강아지만 나를 반겨준다", "저는 씽크대에서 씻어야 한다", "눈 오는데 발로 차더라. 빨리 가서 돈 벌어 오라고" 등 푸념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남편의 외도로 말다툼이 있었고 만취한 남편이 흉기로 위협해 우발적으로 양주병을 휘둘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하지만 법의학자는 피해자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이며 혈흔이 바닥에만 방사형으로 퍼져 있었다는 점에서 최 씨가 윤 씨와 대치하다 흉기에 맞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 씨가 휘둘렀다는 흉기에서는 어떤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고 윤 씨의 주장과 달리 최 씨의 혈액에서는 알코올 성분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러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윤 씨에게 살인할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최 씨의 동료는 "최 씨는 가장 열심히 했고 가장 학생들에게 진정성이 있던 강사였다"며 그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과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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