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전미르…수술로 몸과 마음의 통증 원인 없앤 2명의 용들, 2025시즌 도약할 모습이 관건

2024-12-29

롯데 최준용(23)은 시즌을 마치고 부산 사직구장에서 재활할 때 종종 후배 전미르(19)를 마주쳤다. 비활동기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재활을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부산 사직구장으로 출근해 훈련을 했다.

최준용은 “미르와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같이 해서 매일 봤다. 아직 공을 못 던지고 있긴 한데, 미르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전미르의 수술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 구단은 전미르가 26일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은 소식을 알렸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미르는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중책을 맡았다.

시즌 초반 기존 필승조가 흔들릴 때 이 자리를 대신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타자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는 강심장이 그의 장점이었다. 4월까지 16경기에서 1승1패3홀드 평균자책 3.52를 기록하며 순항하던 전미르는 점차 시즌을 치르면서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6월 중순 이후로는 팔꿈치 통증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시즌 성적은 36경기 1승5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 5.88이었다.

전미르는 2군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1군에 올라올 준비를 했지만 좀처럼 컨디션이 끌어올라오지 않았다. 시즌을 마친 후 구단과 면담을 한 결과 수술을 받기로 결심을 했다. 치료를 병행하면서 다음 시즌 준비를 할 수 있었지만 수술을 택했다.

올시즌 활약과 수술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최준용과 같은 행보다.

최준용도 전미르와 함께 시즌 초반 마운드를 책임졌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15경기에서 15.2이닝 5실점 평균자책 2.87을 기록하며 마운드 허리를 지켰다.

두 명의 투수는 ‘용’으로 불렸다. 2024년이 용의 해이기도 했고 최준용의 이름에는 ‘용’자가 들어갔다. 전미르의 ‘미르’는 용의 순 우리말이다.

둘 중 먼저 통증을 느낀 건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전미르보다 조금 이른 5월부터 어깨 통증이 시작됐다. 데뷔 후 줄곧 최준용을 괴롭혔던 어깨 통증이었다. 2군으로 내려간 최준용은 8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전미르도 한 달 뒤 2군으로 내려갔고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통증의 원인을 완전히 없애고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먼저 수술을 받은 최준용은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통증이 같은 부위에 안 생긴다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마음을 다졌다.

전미르는 내년 후반부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수술을 받긴 했지만 1년을 통째로 재활로 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희소식이다. 전미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응원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술을 하기로 결심한만큼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 통증이라는 걸림돌을 없애고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몸과 마음의 통증을 모두 덜어낸 두 마리의 용이 내년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해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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