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저가 공세로 국내 철근 고정용 ‘결속선’ 업체들이 잇따라 폐업하며 철강 파생상품 시장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산이 철강제품을 넘어 결속선 시장까지 잠식하는 가운데, 기준 미달 제품까지 무분별하게 유입돼 건설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국내 대·중소 철강업체들이 KS기준을 마련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여전히 중국산 결속선이 사용되고 있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21일 국내 매출액 기준 5위권 결속선 생산·판매 업체인 협성산업이 폐업 했다. 결속선은 연강선재로 만든 철선으로 콘크리트 타설 후 구조물이 양생 될 때까지 철근을 고정하는 필수 자재다. 작업자가 직접 결속선을 구부리기 때문에 질기면서도 잘 구부러지는 재질이 요구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부진 속 중국산 저가 제품이 쏟아지며 사실상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일부는 중국산과 경쟁하기 위해 원가 이하로 낮춰 파는 ‘덤핑’에도 나섰지만 결국 수익 악화로 문을 닫거나 유통업으로 전환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협성산업 역시 이러한 중국산 공세를 견디지 못해 생산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협성산업 뿐 아니라 다산금속, 내주, 청룡산업사 등도 최근 연이어 문을 닫았다. 업계에서는 매년 10% 이상 제조공장이 폐업하거나 생산을 포기하고 수입산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산 결속선 수입 비중은 매년 증가 추세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결속선 수입량은 2022년 1739만951㎏에서 2023년 2452만4499㎏으로 41%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건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536만1735㎏으로 3.4%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산 결속선 완제품은 국내산 원자재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올 10월 기준 국내산 결속선 평균가격은 ㎏당 1500원인데 반에 중국산 평균가격은 1100원 수준이다. 국내 업체들이 국내산 연강선재로 생산할 경우 최소 가공비조차 포함하기 어려운 가격 구조다. 여기에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잠식으로 주원료인 연강선재를 생산하던 포스코 1선재공장이 지난해 11월 폐쇄됐고, 현대제철 포항2공장도 폐쇄되면서 국내 소재 공급마저 축소되고 있다.
품질 문제도 심각하다. 중국산 결속선은 직경, 길이, 중량 등 규격이 일정하지 않아 품질 편차가 커 건설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포스코 강재연구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국산·수입산의 결속선을 비교한 결과 수입산은 철근 고정용 결속선에 필요한 기계적 성질(인장강도)과 두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장강도를 맞추지 못한 수입산은 강도를 보완하기 위해 탄소 함량이 높은 자재를 사용하고 이로 인해 연성이 부족하자 두께를 낮춰 제작하는 것이다. 결국 수입산은 작업자가 살짝만 비틀어도 금이 가거나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철근을 잡아주는 힘이 일정하게 유지 되지 않아 결속이 풀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국 업체 대부분의 결속선 지름은 0.8㎜이하이고 국산은 1㎜, 일본과 미국은 각각 1.2㎜와 1.4㎜ 결속선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한국철선공업협동조합과 한국철강협회는 저품질 철강재 유입 차단과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철근 고정용 극저탄소강 결속선을 공동개발하고 KS(한국산업표준) 제정 및 중소기업간 경쟁품목 지정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KS기준이 마련됐고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및 공사용자재 직접구매 대상 품목지정에도 성공했다. KS기준은 일종의 비관세장벽 역할을 하며 중국산 저가품 유입 억제와 국내 제조 기반 보호는 물론 건축물 및 작업자의 안전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KS기준 마련에도 현재 현장에서 사용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건설공사 기준(표준 시방서)에 반영되지 않아 여전히 중국산 제품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KS기준을 국토교통부 제정 건설공사 기준인 표준 시방서에 포함시키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시방서에 반영되면 공공공사에 KS제품 사용이 의무화 되고 민간 공사에서도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 박민기 철선공업협동조합 이사장(삼창선재 대표)은 “결속선은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의 필수 자재로 KS 제정 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다”며 “국산 결속선이 활용될 수 있도록 KS기준을 콘크리트 표준 시방서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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