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청약권 없는 일반공모 유증…주주가치 훼손
누적된 적자에 부분자본잠식…주가 급락에 자금조달 계획 차질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애드바이오텍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자금조달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자금조달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재무 악화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유증 흥행을 장담킨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주주들의 반응도 차갑다. 이번 유증 발행가격이 지난 2022년 공모가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데다, 기존주주들의 주식가치 훼손이 큰 일반공모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애드바이오텍은 이번 유증에서 주관사와 실권주 인수계약도 체결하지 않아, 실권이 발생하면 전량 미발행처리된다. 주가 급락으로 발행가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 규모 자체가 쪼그라드는 셈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402만6171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예정 발행가액은 1987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2022년 코스닥 입성 당시 공모가 7000원보다 71.61% 낮은 가격이다. 발행가 확정일은 이달 28일이며, 일반공모는 내달 6~7일로 예정됐다.
애드바이오텍은 이번 유증에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아닌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통상 일반공모 방식의 경우 주주배정 방식보다 기존주주들의 주식가치 훼손이 더 큰 편이다. 통상 유증의 경우 시가 대비 저렴한 신주가 발행되는데, 늘어난 신주만큼 지분가치가 희석되면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진다. 애드바이오텍은 유증에서 기준가 대비 30%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일반공모 방식의 경우 주주배정과 달리 기존주주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주주배정 방식은 기존주주들에게 보유지분에 비례한 우선청약권을 준다. 기준가 대비 저렴한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기존주주들의 지분가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유증 참여 계획이 없는 기존주주들은 신주인수권증서를 매각해 현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일반공모 방식을 택한 것은 자금조달의 시급성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3자배정 유증은 투자자 모집에 시간이 필요한데다, 주주배정방식을 선택할 경우 신주인수권증서 발행 및 거래와 유증 발행가 산정 등을 위해 자금조달까지 2~3개월 가량의 기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IPO(기업공개) 당시 2022년부터 흑자전환을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22년부터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3년에도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작년 3분기 8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108억원이던 자기자본은 작년 3분기 기준 27억원으로 급감했다.
자기자본이 줄면서 애드바이오텍의 상장 유지마저 불확실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애드바이오텍의 자본금과 자기자본은 각각 45억원, 44억원으로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낮은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경우 완전자본잠식도 우려해야하는 상황이다. 완전자본잠식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애드바이오텍은 최대주주의 저조한 유증 참여율 및 자금조달의 시급성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녹색경제신문>의 질의에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번 유증에서 최대주주인 정홍걸 대표는 3억원 가량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최대주주의 저조한 청약 참여율이 주주들에게 안좋게 비춰질 수 있어 일반공모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배정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자금조달 기간이 일반공모에 비해 길어 진다"며 “자금조달의 시급성 및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율을 고려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장유지를 위해 자금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80억원의 자금조달을 장담하긴 힘든 상황이다.
애드바이오텍이 예정 발행가를 산정할 당시 기준가는 2838원이었지만, 지난 24일 종가는 2075원으로 26.89% 하락했다.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발행가액은 1452원이다. 조달 금액도 80억원에서 58억원으로 줄어든다. 청약률이 저조할 경우 조달금액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이번 유증에서 주관사와 실권주 인수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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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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