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경험입니다. CGV에서는 새로운 극장 경험을 할 수 있어 극장에 올 때마다 기대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극장에서 스포츠 중계를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부러웠는데 이제 볼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CGV 그랜드 인도네시아를 가득 메운 인도네시아의 ‘붉은 악마들’은 기자에게 이같이 말하며 “극장에서 처음으로 스포츠 관람을 하는 행운을 얻어 너무나 신기하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신용태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월드컵 예선전을 펼쳤던 날이다. 최근 CGV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 극장에서 스포츠 중계를 하며 현지 극장 문화를 선도하며 또 다른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예선전 3경기에 몰린 관객이 1만5000명에 달했고 객석 점유율도 80%를 넘어서면서 극장 내 스포츠 중계 인기 가능성을 높였다. CGV 측은 “CGV 인도네시아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e-스포츠 생중계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CJ CGV(079160)는 지난 2013년 1월 인도네시아 극장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의 위탁경영을 시작으로 현지에 본격 진출했다. 2017년 1월 CGV로의 완전한 브랜드 전환을 실시한 후, 2024년 11월 기준 자카르타, 반둥 등 주요 도시에 총 71개 극장을 운영하며 업계 2위에 오르며 ‘인도네시아의 한류’의 중심으로 우뚝 섰을 뿐만 아니라 극장 문화를 선도하는 사업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와의 다르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관객수가 회복해 CGV의 해외 실적 개선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로컬 영화를 중심으로 흥행이 이어지며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로컬 영화 ‘KKN di Desa Penari’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올해에는 ‘Agak Laen’이 900만 명을 동원하는 등 매년 로컬 흥행 영화가 흥행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영화 ‘파묘’도 260만 명을 동원하며 현지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로컬 영화의 성장과 한국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액은 239억 원, 영업이익은 2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CGV의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MD 매점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내 식품 기업과 협업해 K-푸드 열풍을 이어 K-메뉴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컬처플렉스’ 콘셉트를 인니에 새롭게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도시 각각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극장 인테리어를 디자인했으며, 농구, 풋살 등의 스포츠를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공간(스포츠홀)도 론칭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2년까지 400만 명 안팎이던 블리츠 메가플렉스 연 관람객 수가 CGV가 진출한 이후 2016년 1,000만명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누적 관객수 1억 명을 돌파하며 ‘한류 열풍’뿐만 아니라 ‘극장 한류’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만들어 내 현지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CGV 인도네시아에서는 특별관도 점차 확대해 ‘인니의 금수저’ 등 경제력, 구매력이 높은 관객들을 비롯해 호러, 공포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관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4DX 5개관, ScreenX 2개관, 스타리움 3개관 및 골드클래스 10개관, 침대형 좌석 벨벳관 13개관, 리클라이너 좌석 사틴관 16개관, 프라이빗 박스 2개관 운영 중이다. 특히 2022년 12월 오픈한 프라이빗 박스는는 30~40대 고객층으로부터 독립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보기 원하는 가족 및 친구들의 모임으로 자주 찾는 장소로 입소문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