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연계열 학과 진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도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수험생의 대학 지원 구조를 바꾸고 있다. 과거 ‘이과생의 인문계열 지원’으로 요약되던 교차지원 양상이 2026학년도 대입에선 사탐 응시자의 자연계열 지원 확대, 과탐 응시자의 인문계열 지원 감소 방향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17일 진학사가 2025∙2026학년도 서울 일부 대학의 정시모집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에 지원한 사탐 응시자 비율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인문계열에 지원한 과탐 응시자 비율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4배 증가
진학사가 사탐 응시자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는 서울 대학 중 13개교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에 지원한 수험생 중 사탐 2과목 응시자 비율은 2025학년도 3.7%에서 2026학년도 15.9%로 12.2%포인트 증가했다. 사탐과 과탐을 함께 응시한 수험생까지 포함하면 전년도 9.6%에서 올해 40.3%까지 늘었다.
사탐 2과목 응시자는 홍익대가 0%에서 26.4%로, 서울시립대가 1.5%에서 20.5%로 급증해 올해 사탐 응시자에게 자연계열의 문호를 새롭게 개방한 대학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진학사는 “사탐런을 택한 자연계 성향 수험생들이 결국 본래 희망했던 자연계열 학과로 지원하는 패턴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의미의 교차지원이라기보다, 자연계 성향 학생이 탐구 선택 전략을 바꾸되 지원 계열은 유지한 ‘우회적 회귀’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인문계열 지원자 중 과탐 응시자 비율은 감소
반면 과탐을 1과목 이상 응시하고 인문계열에 지원하는 전통적 교차지원 비율은 15개 대학 기준 30.8%에서 20.5%로 10.3%포인트 줄었다. 다만 이 수치는 사탐런 후 인문계열로 지원한 자연계 성향 학생을 포함하지 않은 결과다. 진학사는 “이과생의 인문계열 지원 자체가 줄어들기보다는, 지원 형태만 ‘과탐→인문’에서 ‘사탐→인문’으로 전환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실제 자연계 성향 학생들의 인문계열 지원 감소 폭은 통계상 수치보다 작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는 교차지원의 방향과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과탐을 응시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열로 이동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2026학년도에는 사탐을 선택한 자연계 성향 수험생이 사탐 허용 자연계 모집단위로 이동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탐구 과목 선택이 단순한 시험 전략을 넘어 지원 가능한 계열과 대학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시 지원에서는 계열 구분보다 탐구 허용 구조와 대학별 반영 방식을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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