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오공(066910)의 주가가 급감하면서 시가 총액 기준 미달로 상장 폐지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부실 기업을 퇴출하기 위해 시가총액의 상장 유지 요건을 현행 1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시가총액이 150억 원 이하일 경우 퇴출 된다. 손오공의 시가총액은 180억 원 수준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손오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2원(23.14%) 감소한 538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손오공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연초 주당 1000원 대를 기록하던 주식이 500원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이날 손오공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유상증자에 따른 추가상장이 이뤄졌기 떄문으로 보인다. 앞서 손오공은 1700만주를 주당 534원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약 90억 원을 조달했다. 손오공 측은 이 중 37억 원가량을 채무 상환에, 53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날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오공의 시가총액은 18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현행 상장폐지 시총은 40억 원이지만 내년부터는 150억 원이 적용된다. 그 다음해엔 200억 원이 적용되고 2028년부터 300억 원 미만의 상장사는 증시에서 퇴출된다. 손오공의 주가 흐름이 이 같은 양상을 보인다면 내년에는 상장 폐지 기준 시총 미달에 해당될 수 있다.
국내 대표 완구 기업인 손오공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이한 건 출생률 저하로 인해 장난감 수요층이 줄어든 데 더해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추진했던 2차 전지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손오공은 지난해 1월 30억 원을 투입해 2차전지 회사인 손오공머티리얼즈를 세웠지만 사업 부진을 이유로 같은 해 12월 소유 지분을 약 13억 원에 전량 처분했다. 주가는 신사업 기대감에 한때 3440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약 1년 만에 6분의 1토막이 났다.
손오공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업인 완구 판매 실적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전망이 어둡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생 수는 올 235만 명에서 2031년 155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릭터 완구 및 게임 매출이 전체 95%인 손오공으로서는 매출 반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