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리가 '개인정보 보호'에 특화한 전문 사이트를 열었다. 최근 이커머스 소비자를 노리는 사이버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책임감 있는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전략으로 보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1일 '컬리프라이버시'(Kurly Privacy) 사이트를 오픈했다. 자사 개인정보 보호 방침은 물론 다양한 개인정보 관련 소식을 소비자와 공유하는 채널이다. 이커머스 업체가 개인정보 보호 관련 콘텐츠만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 업비트, LG유플러스 등이 이 같은 프라이버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컬리 측은 “그동안 사내 각 부서가 개별 반영·게시해 관리하기 어려웠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채널”이라면서 “개인정보 보호 관리가 강화디고 있는 대외 정책 변화에 맞춰 관련 노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컬리프라이버시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컬리프라이버시는 △Kurly's Privacy △알기쉬운 개인정보처리방침 △개인정보 처리방침 메뉴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Kurly's Privacy에 있는 '프라이버시 톡톡' 메뉴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개인정보보호 이야기를 전한다. 현재 개인정보의 정의, 컬리 사칭 불법계정 스미싱 주의 안내 등에 관한 카드뉴스를 게재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과 컬리의 사이버범죄 예방 노력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통상 이커머스 업체는 회원 가입, 상품 주문, 배송 등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이름은 물론 주소, 전화번호, 결제 정보 등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한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도는 고객 충성도와 직결되는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과거 일부 이커머스 업체는 해커 등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으면서 소비자 이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컬리가 고객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주체적인 정보 보호 실천을 독려하면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면서 플랫폼 신뢰도와 고객 충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가 개인정보 보호에 특화된 사이트를 운영하는 특이한 사례”라면서 “고객 신뢰를 높이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