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았어!…Z세대 기자들이 꼽은 패션위크 관전포인트

2025-02-07

19개 브랜드 패션쇼·8개 프레젠테이션

온·오프라인 즐기는 쇼, DDP 일대 즐길 거리까지

방송인 박나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패션은 기세”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 당당하게 입는 행위, 그 자체로도 하나의 패션이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은 어렵다’는 생각이 여전히 앞선다면 다양한 트렌드를 앞서 만나볼 수 있는 서울패션위크를 참고해 봐도 좋겠다.

오는 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을 중심으로 성수, 청담, 한남에서는 ‘2025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린다. 19개의 브랜드 패션쇼와 8개의 프레젠테이션, 130여 개 의류 브랜드와 잡화, 주얼리 브랜드와 국내외 바이어 300여 명이 참여하는 트레이드쇼가 준비됐다.

폐막까지 남은 시간은 3일, ‘Z세대’ 경향신문 수습기자들이 서울패션위크를 알차게 둘러보는 법을 제안한다.

선착순 티켓을 노려라!

꼭 보고 싶었던 디자이너의 쇼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도 방법은 있다. DDP 아트홀 A1 입구 인근 지정 부스에서 런웨이 쇼가 시작되는 1시간부터 배포되는 특별 티켓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다. 티켓은 1인 1매 배부를 원칙으로 하며 대리 수령은 불가하다. 패션쇼마다 입장권이 10~20장 내외로 제한돼 있으니, 티켓 배부 시작보다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 것이 팁이다.

런웨이 쇼와 달리 트레이드 쇼는 티켓 없이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트레이드 쇼는 바이어와 브랜드가 만나 계약하는 마켓 형식의 공간으로 DDP 디자인 랩 1~3층의 쇼룸에서 80개의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마르헨제이, BLR, 아조바이아조 등 80개의 브랜드가 참가한다.

동시에 DDP 어울림광장 스테이지에서는 오후 1시와 4시, 디제잉과 비보잉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갬블러크루와 오프시셔스의 비보잉 무대가 예정됐다. 패션에 관심이 적은 사람이라도 참가자들의 패션과 공연을 즐기다 보면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현희 수습기자

주목해볼 만한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그들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디자이너의 철학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오프닝 쇼를 선보인 디자이너 신한나의 관심은 ‘지속가능성과 패션의 만남’이다. 그는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인간이 파괴한 환경을 재생하고 보완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 핵심으로 ‘기술 진보’를 강조했다. ‘한나신’ 패션쇼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이 등장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카이스트 공경철 교수 연구팀과 협업해 선보인 무대로,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외에도 브랜드 ‘페노메논시퍼’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옷에 담았고, 디자이너 장세훈은 타지 유학 생활과 여행을 하며 느낀 ‘집에 대한 그리움, 낯선 곳에서 느낀 의외의 편안함’을 섬유에 녹여냈다. 백민정 수습기자

故 앙드레김 의상을 업사이클링으로?

올해 25주년을 맞은 서울패션위크는 ‘기후위기 시대 패션’을 묻는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특히 서울패션위크의 마지막 런웨이 무대 주인공로 선정된 ‘얼킨(ul:kin)’은 버려진 회화작품으로 가방을 만드는 등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지속가능 패션’에 화두를 던져온 국내 브랜드다.

얼킨은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원로 패션디자이너 故 앙드레 김의 컬렉션과 협업을 준비했다. 9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되며 일반인은 쇼 시작 1시간 전 DDP 어울림광장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우혜림 수습기자

‘서패위’에 스며든 다양성

주요 행사가 진행되는 DDP 외 성수와 한남 등 서울 주요 패션 상권에서도 서울패션위크의 매력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이태원을 필두로 한 한남동 상권은 다양한 인종, 젠더, 신체 사이즈의 ‘패션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과 성소수자들이 모여든 이태원 상권은 자연스레 다양한 의류를 판매해 왔다. 체격 큰 외국인을 위한 ‘빅사이즈’ 상점 등이 대표적이다.

한남동의 편집숍과 플래그십 스토어를 거쳐 이태원으로 이어지는 상권을 따라 브랜드숍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이 공존하는 서울의 ‘힙플레이스’, 한남동을 지나 젠더와 인종·신체의 벽을 넘나드는 다양성의 거리 이태원까지 둘러보면 또 다른 재미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와 함께 하는 이태원·한남동 일대 매장은 36곳으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욱 수습기자

패션 몰라도 괜찮아

패션위크지만 패션 외 볼거리도 많다. 서울패션위크가 열리는 동안 DDP 뮤지엄에서는 8개의 전시·행사가 이어진다.

최근 재개관한 간송미술관의 문화유산 인터랙티브전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몰입형’ 문화재 전시다. 지난해 뜨거운 사랑을 받은 섬유 디자인전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도 3월 16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사전 예약 없이 간단히 둘러볼 수 있는 행사를 찾는다면 무료로 진행되는 ‘색 모양 움직임’과 ‘퓨처시티 서울’도 좋은 대안이다. 디지털 예술의 선구자 미구엘 슈발리에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상상하는 ‘퓨처시티 서울’로 DDP를 찾은 시민들을 기다린다. 박정연 수습기자

추운 건 싫어, ‘1열’에서 즐기는 서패위

영하권의 날씨, 물리적인 거리 탓에 DDP 방문이 어렵다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보길 추천한다.

서울패션위크는 행사 기간 런웨이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는 요일별 주요 일정과 런웨이의 주요 장면을 요약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네이버TV, 페이스북, 틱톡과 공식 누리집을 통해 패션위크를 즐길 수 있다.

‘패션 피플’의 스트리트 패션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되는 전문 작가들과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팔로우하면 패션 피플들의 ‘에지’있고 다채로운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패션)도 감상할 수도 있다. 최경윤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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