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절벽으로 인한 우리 국군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딥테크 기업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협업을 바탕으로 한 기술 국산화를 통해 우리 군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향후에는 AI 업계의 방산 시스템 인테그레이터(종합 기업)가 되고자 합니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이사회 의장은 “방산의 핵심 역량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캘러머주대학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창업학 관련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 의장은 인구 절벽이 야기한 국가안보 위기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2월 퀀텀에어로를 창업했다. 퀀텀에어로는 미국 국방부와 협력 중인 탑티어 방산 기업 쉴드AI와 아시아 최초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반 방위 기술의 국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퀀텀에어로는 소프트웨어 디벨롭퍼 키트(SDK)인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를 국내 기업에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기 체계별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전 의장은 “무기체계에 맞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SDK를 활용해 각 무기체계의 AI 기술을 맞춤형으로 제작,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전 운영 개념도 중요하다. 무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AI로 구현할 것인지 등을 데이터를 통해 발전시키고 있다”라며 “군인 1명이 3대의 수직이착륙기를 운영하는 기술, 자폭드론 분집을 위한 기술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의장은 AI 중심 방산기술 개발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공역, 주파수 허가가 까다롭다”라면서 “AI파일럿 구현을 위해서 무인기 테스트 베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개발된 무기체계를 도입해 전력화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면서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기체계 도입 프로세스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전 의장은 방산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라도 AI 기술 개발 및 적용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산 대기업들이 열심히 수출하며 붐을 일으켰다”라면서 “이제는 AI 기술을 도입해 무인체계 만들어 이를 고부가가치로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 중심의 방산 기술은 국방을 넘어 민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전 의장은 “AI 정찰, 감시 기능을 통해 적의 장사포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기술은 산불 실시간 감시, 밀입국 감시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라면서 “민간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의장은 소버린 AI 구현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완전 국산 AI를 만들어 우리나라가 자주국방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면서 “글로벌 딥테크 기업을 빠르게 추적해 따라잡고 첨단 기술을 들여와 개발한다면 내재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