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금융, 공공 등 대외 매출 비중 늘리겠다”

2025-06-26

“항상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관계사 매출 비중이 높다, 지금 공정위 발표 기준으로 약 66.7%다. 물론 이걸 계속 줄여야 한다. 억지로 관계사로부터 오는 매출을 줄이는게 아니라 비(非)삼성 고객사를 대상으로 얼마나 사업을 키울 거냐의 문제라 본다.”

26일 서울 삼성SDS 본사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은 대외 사업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은 “국내에서 비(非)관계사 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힘 기울이는 분야가 하나는 ERP 사업 확대, 그리고 공공사업 확대이며 단기적으로는 국내에 집중하고 추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SDS는 ▲생성형 AI(인공지능)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업무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환영사를 맡은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AI 에이전트를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함으로써 AI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결정을 누가 내리느냐 하는 주도권이 AI로 옮겨가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하려면 단순히 AI 기술만이 아니라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 대한 이해”라고 설명했다.

즉, AI와 기업 시스템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그에 맞는 역량이 있어야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준희 대표이사는 “삼성SDS는 오랜 기간 고객사들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 오면서 쌓은 노하우와 솔루션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지식을 넓혀 나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제는 기업뿐만 아니고 공공이나, 금융 영역에서 마찬가지”라며, 공공 및 금융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최근 삼성SDS는 행정안전부에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현’ 사업과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 등에 패브릭스를 적용하고 있다.

패브릭스 설명과 시연 영상 발표를 맡은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코드 전환 에이전트’ 기능을 선보였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금융에서는 아시다시피 고객 자산과 기업 거래를 다루는 매우 중요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변화에는 약간 보수적”이라며 금융 업종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특히 메인 시스템이 노후화 되어 기술 구조를 현대화하지만, 전환 비용이 높고 자바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전문 개발 인력 확보가 굉장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기존 코드를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금융사들은 패브릭스의 코드 전환 에이전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수작업을 진행해야 했던 코드 변환 업무에 AI 에이전트로 코드 전처리부터 가이드 생성, 변환 코드 검증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실제 금융 고객사와 진행한 프로젝트 영상을 통해 C로 작성된 코드를 자바로 변환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그는 “코드 전환율 98.8%, 빌드 테스트 케이스 통과율 88.6%의 높은 성과를 도출했으며, 개발 속도를 대폭 개선해 수작업 대비 개발비를 68%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패브릭스는 이미 다양한 공공, 금융,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70여개 고객사가 경험하고 있고, 13만여명의 사용자가 활용하는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분야별 주요 고객사로 ▲공공기관: 국회, 행정안전부, 경찰청 ▲금융: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삼성생명 등 9개 ▲기업: 삼성전자, GS 칼텍스 등을 꼽았다. 삼성 관계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공공이나 금융, 기업 등 비관계사 고객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이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9월에는 AI 에이전트 활용 영역과 생태계 확대를 위해 MCP와 같은 다양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접목할 것이며, 새로운 발전된 패브릭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또한 공공 전용 패브릭스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 대구에 삼성SDS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공기관의 패브릭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는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브리티 오토메이션’의 AI 에이전트 기능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SDS는 올해 9월 브리티 코파일럿에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퍼스널 에이전트를 위한 하위 에이전트도 있다. 각 에이전트는 ▲업무데이터를 확인해 주요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Briefing Agent)’ ▲업무 상황에 필요한 지식과 참고 자료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Curating Agent)’ ▲이동 중에도 음성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보이스 에이전트(Voice Agent)’ ▲업무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앤서링 에이전트(Answering Agent)’ 등이 있다. 브리핑 에이전트와 앤서링 에이전트는 9월에, 큐레이팅 에이전트와 보이스 에이전트는 12월 출시 계획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인터프리팅 에이전트(Interpreting Agent)는 동시통역 서비스로 글로벌 회의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은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7월에 베트남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을 포함해 7개 국어로 동시통역할 수 있고, 11월에는 힌디어를 포함한 17개 언어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적어도 17개 언어에 대해서는 별도 통역사 없이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은 브리티 오토메이션의 업무 효율화 예시로 재무 경비 처리를 꼽았다. 그는 “모든 기관이나 회사에서 가장 많이 일상적으로 처리하는 것 중 하나가 재무 경비 처리 업무”라며 “결제 내역이나 영수증이 일치하는지 봐야 하고, 영수증과 시스템 금액이 맞는지 봐야 하고, 처리 계정이 맞는지도 봐야 하고, 물품 혹은 식사를 했다하면 해당 카드 업종이 정말 맞는 지 등 확인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SDS 실제 사례 데이터에 따르면, 한 달 약 1500건 경비 처리 시 수작업이면 평균 3일이 걸린다. 소프트웨어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RPA를 활용하면 13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에이전틱 봇이면 여기서 5시간으로 더 줄일 수 있다.

송 솔루션사업부장은 “재무 담당은 이제 오류가 없는지만 확인하고 컨펌하게 되면 업무처리가 자동화된다”라며 “예외 처리를 없앰으로써 RPA의 가장 큰 맹점이었던 변화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요즘 사실 어떤 컨퍼런스를 가든, 어떤 회사에 무슨 행사를 가든, 에이전트를 얘기하지 않고는 대화가 안 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실질적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일상 업무에서 어떻게 에이전트가 작동하는지 실제로 오늘 말씀을 드렸고, 실제 업무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그런 AI 에이전트를 곧 만나볼 수 있다”며 기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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