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시진핑이 만난 후의 한국과 중국

2025-11-01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년 만의 이번 한국 방문길에서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남기고 떠난 것으로 여겨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으로 환대했고, 한중 정상은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교류 협력 복원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의 미래 관계에 대해 건설적인 얘기를 나눴다.

이번 회담에서 한중 두 정상은 시종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한중 관계 안정발전과 다자주의, 자유무역, 경협확대, 한반도 평화 등 많은 분야에 대해 인식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은 정상 회담 모두 발언에서 수교33년 한중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경제 번영의 성과를 강조했다. 수교의 초심을 되새겨 상생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며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외교 관례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답방할 차례여서 한국 사회는 상당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기다려왔다. '6월 통화 후 만나기를 고대해왔다'고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건넨 말에도 그런 기대감이 담겨있다. 이번 11년만의 시진핑 주석 방한은 한국의 지난 정권 3년동안 가라앉았던 한중 관계가 희망을 향해 나가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APEC 정상회의 무대와 정상회담, 1일 저녁 국빈만찬에 이르는 3일간의 만남을 지켜볼때 한중 두 정상은 시간이 갈수록 크게 거리감을 좁힌 것으로 보여진다. 두 정상의 우호적인 분위기로 볼 때 앞으로 한중간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분야의 교류에 걸쳐 훈풍이 널리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 두 정상은 중앙은행간 5년 만기 70조원(4000억 위안)의 원-위안화 통화스와프, 민생 문제등 7건의 MOU를 체결, 실질적 협력에 대한 의지를 한층 분명히 했다. 이중 경제와 외환 안정성을 도모할 통화 스와프 체결은 트럼프 시대 무역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작은 밑천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무역교류를 늘릴 FTA 2단계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보호 주의로 자유 무역이 위축되는 시기에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함께 시진핑 중국 주석의 이번 방한은 한중간 문화 관광 인문 교류를 촉진하는데 일정정도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보면 멀어진다'는 옛 속담처럼 한중도 교류가 뜸해지면서 틈이 벌어졌다. 좀 시간이 걸렸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방문으로 11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과 반갑게 만나면서 다소라도 기류가 바뀔 것 같다. 이번 경주 APEC무대에서 한중 두 정상이 웃으며 손을 맞잡는 모습은 양국 국민에게 서로 교류 협력하고 좋은 이웃 관계를 유지해나가자는 긍정적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한은 앞으로 한중간의 문화 관광 학술 등 인문 분야에 걸쳐 민간 교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여론의 건전한 방향을 강조하면서 유익한 인문 분야 교류 확대를 통해 상호 이해를 넓히자고 강조했다. 특히 청소년 미디어 싱크탱크 지역간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봐 향후 이들 분야 교류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을 놓고 '파빙지려(破氷之旅)' 여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여행과 학술포럼 개최, 중국 유학 등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여행사들은 벌써부터 중국 여행상품 개발과 관광객 모집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다만 K팝이나 K드라마 게임 등 대중 문화 한류의 경우 중국 정책에 따라 선별적으로 허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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