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스마트폰용 eSIM(e심·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 사용을 전면 허용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스마트폰 디자인, 생산 체계, 통신 서비스 구조까지 전방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달 스마트폰 e심 전국 시범 도입을 공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현지 3대 이동통신사는 전국 단위의 e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보안 우려를 이유로 스마트폰 e심 도입을 제한해왔다. 모든 휴대폰 번호가 실명 인증과 연동되는 중국 통신 환경 특성상, 원격 개통이 가능한 e심이 기존 관리 체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듀얼 물리 '심' 구조를 유지해왔다.
중국의 e심 개통 허용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제조사들의 e심 전용 모델 개발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37%를 차지한 eSIM 탑재 스마트폰은 내년 48%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약 14억 인구 중 9억7469만명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다.
e심의 가장 큰 장점은 '설계 유연성'이다. 심 트레이나 슬롯이 필요 없기 때문에 내부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덕분에 기존보다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 확대, 방수·방진 성능 강화 등 제품 완성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리 심 제거로 생산 공정이 단순해지고 공급망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심 교체나 로밍 과정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중국의 정책 전환을 계기로 초슬림폰 경쟁이 시작될 지 주목하고 있다. 초슬림폰은 내부 공간 활용이 중요한 만큼, e심 도입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폼팩터다. 다만 e심 자체가 보급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시장”이라면서 “만약 e심 대중화가 이뤄진다면, 초슬림폰이 다시 재조명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e심을 의식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메이트 70 에어'를 통해 자사 최초의 e심 지원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오포와 비보는 향후 출시될 주력 모델에 e심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비보는 'X200' 시리즈에 e심을 지원하고 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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