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불닭’의 질주본능…시가총액 7조원 거뜬히 넘겨

2025-04-17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불닭’ 열풍이 매섭다.

‘한국인의 매운맛’ 불닭 브랜드가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처음 7조원을 넘어서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어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양식품 주가는 종가기준 93만6000원으로 전날 종가 93만2000원에서 4000원이나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시총은 종가 기준 7조509억원으로 주당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증시에서 식품 대장주에 오른 뒤 반년 만에 시총이 CJ제일제당의 2배가 됐다. CJ제일제당 시총은 3조5000억원대로 지난해 6월 40만원이 넘었지만 최근 24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 시총도 약 2조5000억원으로 주가는 40만원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으로 불닭이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잠재웠다는 데 있다. 지난 10일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가 난 뒤 6거래일 주가가 연속 상승하자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110만원으로 제시할 정도다.

삼양식품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우뚝 선 것은 불닭 브랜드 덕분이다. 실제 삼양식품의 해외 실적은 놀랍다.

‘불닭 볶음면’ 수출이 본격화한 2016년 총 매출 3593억원 중 해외 매출(931억원) 비중은 26%에 머물렀지만 2019년 총 매출 5436억원 가운데 해외매출(2728억원) 비중은 50%를 기록했다. 이어 총 매출 1조원(1조1929억원)을 돌파한 2023년에는 해외 매출(8093억원) 비중이 68%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총 매출 1조7280억원중 해외매출(1조3359억원) 비중이 77%에 달하는 등 수출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구촌에 팔려나간 불닭 브랜드 갯수도 어마어마하다. 2016년 전체 2억6000만개 판매량 중 해외에서 불닭 브랜드는 1억3000만개가 팔렸지만 2020년에는 7억2000만개 가운데 5억8000만개, 2023년에는 10억9000만개 중 9억1000만개가 해외에서 소비됐다. 지난해에는 전체 14억8000만개 불닭 상품 중 13억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삼양식품의 질주는 멈추지 않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계속되면서 기존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현지인들까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SNS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또다시 화제로 떠오르며 미국 월마트 전점과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마켓 입점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유럽시장까지 관심을 보이는 등 전세계인이 불닭브랜드를 찾고 있다.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수출 전용 밀양 2공장이 하반기 생산에 돌입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삼양식품의 입지는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 브랜드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해외 현지법인과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세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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