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신세계가 여성판 '맨온더분' 브랜드 신규 론칭을 위한 내부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브랜드가 실제 론칭으로 이어질 경우, 신세계의 자체 패션 브랜드 확장에 유의미한 결과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WMOTB 상표를 신규 출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상표권 선점 차원으로 등록한 사안이며 아직 구체적인 활용안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WMOTB가 여성판 '맨온더분' 브랜드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맨온더분(MOTB)은 지난 2016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첫 선을 보인 남성복 브랜드다.
맨온더분은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과 남성용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자체 제작한 맨온더분 브랜드 제품과 해외 브랜드 상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 정장의 대중화'라는 콘셉트에 따라 정장은 국내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외의 재킷, 바지, 가방 및 신발 등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대로 취급되고 있다. 맨온더분 브랜드는 현재 신세계백화점에서 소유하고 있다.
일선의 업계 관계자들은 WMTOB가 이러한 맨온더분의 여성판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백화점업체의 패션 분야 관계자는 "WMTOB는 '우먼(Woman)온더분'의 약어인 것으로 알며, 기획 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월 맨온더분이 대대적 리뉴얼을 진행했는데, 기존 남성복 브랜드 개편과 함께 동일한 라인업의 여성복 브랜드도 조만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패션업계 전문가는 "고물가로 중저가 패션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WMTOB의 신규 출시는 신세계로서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온더분은 기존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무신사 등 남성 플랫폼에서 인기가 높았던 만큼, WMTOB가 새로 론칭할 경우에도 중저가 패션 브랜드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힌편, 업계에서는 WMTOB가 출시 초기 의류와 같은 본격적인 패션 상품을 출시하기 이전에 패션 액세서리 등을 먼저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펴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WMTOB의 상표 지정 상품으로는 가방, 가죽제 파우치, 지갑, 명함 케이스, 핸드백, 휴대용 화장품 케이스 등 부가적 패션 상품 등이 주로 등록됐다.
주요 백화점업체의 패션 분야 담당 상품기획자(MD)는 "브랜드의 주요 상품군을 선보이기 이전에 부가 제품으로 시장의 반응을 측정하는 방법은 전형적인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며 "WMTOB 역시 추후 단계적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