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웨스트필드가든스테이트플라자는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의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전 7시에 쇼핑몰이 개장하자마자 손님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쇼핑백을 양손에 가득 든 10~20대 여성 소비자들이 곳곳의 매장에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젊은 여성층에 인기가 많은 부츠 브랜드 어그와 속옷 브랜드 스킴스, 팩선과 에어로포스테일 등 중저가 의류 매장은 손님이 한꺼번에 많이 몰려 직원들이 순번을 정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구찌·루이비통·티파니 등 명품 매장 앞은 들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해 대비를 이뤘다.

다른 지역의 쇼핑몰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블프’ 분위기가 난 곳은 주로 중저가 브랜드 매장이었다. 뉴저지주의 유명 아웃렛인 버겐타운센터에서는 중저가 잡화 소매점 마샬스, 가전 매장 베스트바이 앞에 손님들이 장사진을 쳤고 실리콘밸리의 쇼핑 메카인 웨스트필드밸리페어몰에서도 유니클로 매장 앞에 수백 명이 줄을 섰다. 현지에서는 관세 여파로 점점 오르는 물가에 이번 블프에서 ‘가성비 쇼핑’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미국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블프 당일 소매 업체의 매출액(자동차 제외)은 지난해 대비 4.1% 올랐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1.7%, 10.4%씩 늘었다. 그러나 점점 팍팍해지는 경제 사정에 ‘짠물 쇼핑’에 소비가 집중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웨스트필드밸리페어몰에 딸의 운동복을 구매하러 온 한 40대 여성은 “할인 폭이 예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가 났는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 사람들이 할인 행사를 기다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블프 소비가 반짝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과 고용 악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저렴한 제품만 최대한 싼 가격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효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CNBC가 블프를 맞아 진행한 조사에서 미국인 1000명 가운데 78%는 ‘올해 물건 값이 더 비싸졌다’고 답했고 40%는 ‘관세 때문에 연말 연휴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