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게임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던 컴투스와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가 본업에 집중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 재정비에 한창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이 올해 3월 위메이드 대표직에서 돌연 사임하면서 박관호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섰다.
더욱이 '위믹스의 대부'라고 불리던 장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 블록체인 사업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에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플레이 월렛'의 한국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이어 지난 10월에는 '우나 월렛'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비핵심 블록체인 관련 사업부터 정리했다.
카카오게임즈도 비게임 사업들을 청산하고 있다. 지난 9월 모터사이클용 무선 통신기기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의 지분 37.55%를 약 784억원에 매각했다. 또, 골프‧레저 분야 사업을 영위하던 카카오VX 내 ▲대체불가능토큰(NFT) ▲골프용품 ▲헬스케어플랫폼 등 일부 사업을 철수했다.
컴투스 역시 미디어와 같은 게임 외 사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화를 계속 진행 중이다. 그중 컴투스는 지난해 9월에는 회사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던 메타버스 전문회사 컴투버스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신사업은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 블록체인 매출 10억9500만원을 기록해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2% 감소했다.
컴투스의 미디어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도 이번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92억1234만원, 영업손실은 97억9327만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도 지난 10월 기준 34명으로, 109명을 기록한 지난해 10월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디어 자회사 부분도 시장 트렌드에 뒤처지거나 상황이 좋지 않은 부분은 (구조조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게임사들의 신사업, 비게임 사업 정리는 본업인 게임 사업에 더 집중해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을 위한 효율화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회사가 투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일었다.
현재 컴투스는 내년 '서머너즈 워: 레기온', '프로야구 라이징', '레전드 서머너(가칭)' 등 자체 개발 신작과 '갓앤데몬', '프로젝트M(가칭)', '더 스타라이트' 등 퍼블리싱 신작 출시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신작들과 내년 4분기 PC·콘솔 기반 '크로노 오디세이' 출시를 준비 중이며, 위메이드도 내년 1분기에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야구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 일미프로대전' 등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게임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과거 게임 외 사업들을 영위 혹은 연결 회사로 편입했던 게임사들이 최근 경영 효율화를 진행하며, 다시 게임 핵심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예상과 달리 부진한 시너지 효과와 오히려 게임 사업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발생했기에 사업들의 정리하고 게임 본업으로의 핵심 자원 집중을 통해 2025년부터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각 회사마다 준비하는 (게임) 라인업들이 올해보다 많다"며 "모두가 도약할 수 있는 기대작들을 준비 중이라 업계 전체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