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전보다 폭염일 2배·열대야 4배 ↑…집중호우도 '확' 늘었다

2025-12-30

1912년부터 지난해까지 113년 간의 기후변화를 망라한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 20세기 초보다 폭염일수가 2배, 열대야일수가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격하게 더워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기상청은 113년간의 우리나라 기후변화 특성을 분석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온난화 추세를 반영해 113년의 최장기간 동안 한국 기후변화 현황과 특성을 파악해 신뢰도 높은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고서는 1900년대 초부터 관측 기록이 존재하는 인천·목포·부산·서울 등 6개 지점의 기온·강수·극한기후지수의 장기 기후변화와 최근 10년(2015~2024년) 기후변화 특성, 1973∼2024년의 지역별 및 도시·비도시 간 기후특성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2010년대 이후 급속도로 증가했다. 1910년대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7.7일과 6.7일이었지만 2010년대에는 13.3일과 19.7일, 2020년대에는 16.9일과 28.0일로 늘어났다. 폭염의 경우 약 110년 만에 2.2배, 열대야는 4.2배가 늘어난 것이다.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21도가 상승했다. 특히 2020년대 들어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1910년대 12.0도였던 연평균기온은 2010년대에 13.9도로 100년에 걸쳐 1.9도 올랐지만, 2020년대에 14.8도로 10년 만에 0.9도가 오르는 결과를 맞이했다.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 10위 안에는 최근 10년 중 7개 해가 포함됐다. 1위는 2024년(15.4도), 2위는 2023년(14.8도), 3위는 2021년(14.5도)였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최근 여름철 기온 상승은 강화되고 겨울철 기온 상승은 둔화됐다”고 해석했다.

한 해 비가 내리는 날은 줄었지만 총 비의 양은 늘어나며 집중호우가 빈번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3년간 연강수일수는 10년마다 0.68일씩 줄었지만 연강수량은 10년마다 17.83㎜로 늘어난 탓이다. 호우일수·1시간최다강수량 50㎜ 이상일수도 같은 기간 0.08일, 0.04일씩 모두 증가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가 심화되는 만큼 기상청은 폭염 중대경보 및 열대야 주의보 신설, 호우 긴급재난문자 확대 등 폭염·호우 대응체계를 개편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원인 규명을 통해 신뢰도 높은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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