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
열대야 일수 28일···집중호우 일상화

사시사철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이름난 한국의 ‘사계절’이 기후위기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열대야 증가로 여름 체감 기간이 크게 늘고, 봄·가을의 경계가 옅어지면서 계절의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30일 기상청이 지난 113년간(1912~2024년)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계절은 ‘여름’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폭염일수는 1910년대 평균 7.7일에서 2020년대 16.9일로 2.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는 6.7일에서 28.0일로 4.2배 뛰었다. 반면 한파일수는 1910년대 3.7일에서 2020년대 1.1일로 줄면서 전통적인 겨울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 113년간 한파일수는 매 10년당 0.36일, 서리일수는 3.26일 줄었다.
열대야 일수 증가로 체감하는 여름은 길어지고 있다. 2020년대 열대야 일수는 연평균 28.0일로, 한 달 내내 밤낮 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열대야 현상은 대도시에서 두드러졌다. 도시 지역 열대야 일수는 비도시 지역보다 2.2배 많았다. 최근 52년만 놓고 보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도시와 비도시간 열대야 일수의 차이는1970년대 2.2일에서 2020년대 9.1일로 증가했다.

평균 기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113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매 10년당 0.21도씩 올랐다. 1910년대 12.0도였던 연평균 기온은 2010년대 13.9도로 100년에 걸쳐 1.9도 상승했는데, 2020년대에는 14.8도로 오르면서 10년만에 그 절반에 달하는 0.9도가 치솟았다.
역대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해를 따져봤더니, 10위 안에 최근 10년 중 7개 해가 포함됐다. 2024년이 15.4도로 역대 1위에 올랐고, 이어 2023년(14.8도), 2021년(14.5도)가 뒤를 이었다.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른 계절은 봄이었다. 이어 겨울, 가을, 여름 순이었다. 봄은 3월, 여름은 7~8월에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지난 113년 대비 최근 10년은 봄에 이어 여름, 가을·겨울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마법’이자 ‘과학’으로 불렸던 절기도 어긋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8월23일) 매직도 통하지 않았다. 올해 8월 하순 전국 평균기온은 27.8도로 평년보다 3.9도 높아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입추 이후 더위가 지속되는 ‘입추 붕괴’도 반복되고 있다.
비의 성격도 달라졌다. 지난 113년간 연간 강수일수는 10년마다 평균 0.68일씩 줄어든 반면, 연간 강수량은 10년당 17.83㎜씩 증가했다. 비 오는 날은 줄었지만, 한 번 내릴 때 더 많이 쏟아지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해 강수강도와 호우일수, 1시간에 50㎜ 이상 비가 내린 사례도 모두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집중호우가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계절별로 보면, 여름철과 가을철에는 강수량이 늘어난 반면 겨울철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매 10년당 강수량 변화 추세는 여름(+11.31㎜), 가을(+5.33㎜), 봄(+1.89㎜), 겨울(-0.7㎜)이었고, 강수일수는 여름(+0.01일), 봄(-0.17일), 가을(-0.21일), 겨울(-0.31일) 등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작년과 올해 시간당 100mm 이상의 호우가 각각 16개, 15개 지점으로 급격히 많이 발생하는 등 최근 기후변화가 더욱 심화되고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과 기후위기 대응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1904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인천·부산·목포를 비롯해 서울, 대구, 강릉 등 100년 이상 기상관측을 해온 6개 지점의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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