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소울 재즈를 대표하며 마이클 잭슨과 샤카 칸의 히트 음반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필 업처치가 별세했다. 향년 84세다.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업처치가 지난달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처치는 재즈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표현력과 정교한 테크닉으로 명성을 쌓았으며, 같은 시기에 활동한 데이비드 T. 워커와 함께 소울 재즈 기타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는다.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수많은 명반에 참여한 세션 연주자로서의 활동이 특히 두드러졌다.
그는 밥 딜런과 커티스 메이필드, 머디 워터스, 허비 행콕 등 블루스와 재즈, 팝, 록을 넘나드는 음악인들과 협업하며 1천 장이 넘는 음반 작업에 참여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연주로 시대를 초월한 기타 사운드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79년 마이클 잭슨의 '워킹 데이 앤드 나이트'와 1978년 샤카 칸의 디스코 히트곡 '아임 에브리 우먼'에서 들려준 세련된 커팅 연주는 이후 세대 기타리스트들의 교본으로 자리 잡았다.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의 세계적 히트 앨범 '브리징'에도 참여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1941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업처치는 독학으로 기타를 익혀 16세부터 프로 연주자로 활동했다. 시카고 블루스를 대표하는 음반사 체스 레코드의 전속 연주자로 활약하며 수많은 블루스 음반에 참여했고, 1960년대 말부터는 지미 스미스 등 재즈 펑크 연주자들과 협연하며 음악적 영역을 넓혔다.
김명선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