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키즈라인' 질주...패션업계, 어린이날 특수 기대

2025-04-28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어린이날을 앞두고 키즈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낮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키즈 패션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겨냥해 패션업계도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는 약 50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키즈 패션 영역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경영·회계컨설팅 전문업체 삼정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40조 원에서 2030년 약 100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이중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약 2조539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0년(1조8410억 원)보다 약 38% 성장한 수치다.

출산율 역시 소폭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태어난 아기 수가 2만 명을 넘어 2014년 이후 지속되던 감소세를 11년 만에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0.8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출산율 1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이지만 아기 한 명에게 가족 전체가 집중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며 키즈 패션 시장은 오히려 호황을 띄고 있다. 부모, 조부모, 친척, 지인 등 10곳의 지갑이 한 아이를 향해 열린다는 의미에서 '텐포켓(10 Pocket)'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에이지리스' 트렌드를 반영해 키즈 라인업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키즈 제품을 패밀리룩으로 확장해 가족 단위 스타일링은 물론 '패밀리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키즈는 이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50%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복합쇼핑몰 중심 매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매장도 현재 85개로 지난해(70개) 대비 확대됐다.

SPA 브랜드의 특장점인 합리적인 가격대와 젊은 부모세대를 겨냥한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 개발로 키즈 수요 증가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한 점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은 선물 수요를 겨냥해 키즈 패션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지는 시기다. 또 본격적인 봄날씨가 시작되며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늘어나 패션업체들도 이를 노리고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탑텐의 키즈 라인 ‘탑텐키즈'은 최근 서울 마곡 원그로브에 키즈 특화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원그로브점은 탑텐키즈 매장 중 처음으로 베이비 조닝을 별도 구성해 영아 고객의 상품 동선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었다. 또 매장 내부에는 어린이 전용 독립 놀이공간 ‘플레이그라운드’가 마련돼 부모님들의 편리한 쇼핑을 돕는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내달 5일까지 ‘키즈페스타’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캐치티니핑, 올리앤캐롤, 베이비브레스 등 유아동 브랜드 상품 대상 할인이 제공된다.

키즈 브랜드 상품을 높은 할인율로 만나볼 수 있는 ‘24시간 특가’로 다니노솔즈 샌들, 밀크베이비 여름 내의 세트, 캐치티니핑 헤어∙바디 등을 특가에 판매한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룩 브랜드 선물’ 코너도 마련했다. 2세부터 8세까지 입기 좋은 의류를 비롯해 여름까지 신기 좋은 신발 등을 한 데 모았다.

무신사의 키즈 패션 편집숍 ‘무신사 키즈’도 가정의 달을 맞아 내달 5일까지 ‘키즈 어린이날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의류, 잡화, 완구 등 어린이날 선물로 인기가 많은 210여 개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마리떼 키즈, 반스 키즈, 아디다스 키즈 등 무신사 키즈에서 주목받는 27개 브랜드 상품을 소개하는 '스페셜 브랜드 위크'를 진행하고 유아동복 브랜드 ‘로토토베베’의 2025년 여름 신상품도 선발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의 장기적 성장에 있어도 어릴 때부터 경험한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키즈 라인업 확대에 신경쓰고 있다"며 "아동 인구는 줄어들고 있어도 키즈 패션 시장은 추후에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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