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005930)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갤럭시 S25 엣지’를 등에 업고 스마트폰 비수기로 여겨지는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등 웨어러블 기기의 ‘삼성헬스’ 기능 확산을 위해 미국 내 병원 500곳을 파트너로 보유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8일 공시한 2분기 잠정실적에 부문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지난해(2조 7200억 원)를 웃도는 2조 원 후반에서 3조 원 초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5600만 대를 기록해 기대 이상이고 S25 엣지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플래그십 매출 역시 견조한 수준”이라며 “효율적 원가 절감 활동도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통상 2분기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없어 MX사업부의 ‘보릿고개’로 여겨지지만 올해 5년 만에 새로운 폼팩터(형태)로 선보인 갤럭시 S25 엣지가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5’를 개최하고 갤럭시Z 7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난달 24일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 중인 갤럭시Z 신제품 사전 구매 알림 신청 참여자가 14일 만에 16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반기 폴더블 흥행이 뒷받침한다면 MX사업부는 연간 기준으로도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삼성전자가 이날 인수를 발표한 젤스는 갤럭시의 미국 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젤스는 2016년 미국의 대형 병원 그룹인 프로비던스헬스시스템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미국 주요 대형 병원 그룹을 포함한 500여 개의 병원과 당뇨·임신·수술 등과 관련된 7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했다. 젤스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에게 적합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처방·추천하고 환자 건강 상태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링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건강정보를 삼성헬스로 제공하는데 향후 젤스 플랫폼과 연계해 사용자 생체 데이터를 전문 의료 서비스와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연계도 고려 중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혁신 기술과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젤스의 폭넓은 헬스케어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더해 초개인화된 예방 중심 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