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저렴한 ‘이 알약’…노년층 뇌기능 향상시킨다(새연구)

2025-07-10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팀에서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매일 단백질과 프리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60세 이상 노년층의 기억력 테스트 점수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발표된 이 연구 결과는 특히 시각 기억 및 학습 테스트가 초기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이중 맹검 시험에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식물성 섬유 프리바이오틱스 두 가지가 사용됐다.

프리바이오틱스란?

프리바이오틱스는 소화되지 않는 물질로, 장내 미생물 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용된 보충제 중 하나는 프럭탄 계열의 식이섬유인 이눌린이었고, 다른 하나는 천연 저칼로리 감미료로 자주 사용되는 식물성 탄수화물인 프락토올리고당(FOS)이었다.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60세 이상 쌍둥이 36쌍을 모집하여 이 보충제가 노화된 뇌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했다. 각 쌍둥이 중 한 명에게는 단백질 파우더에 프리바이오틱스를, 다른 한 명에게는 단백질 파우더에 위약을 무작위로 할당했다.

그 결과, 이눌린 또는 FOS를 섭취한 쌍둥이가 3개월 후 인지 테스트에서 일반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매일 섬유 보충제를 섭취한 쌍둥이들에게서는 장내 미생물총에 미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이눌린 또는 FOS를 섭취한 쌍둥이에게서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이 더 풍부하게 발견되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비피도박테리움이 장-뇌 연결을 조절함으로써 인지 기능 저하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노인 의학 연구원인 메리 니 로클라인(Mary Ni Lochlainn)은 2024년 3월 연구 결과 발표 당시 “12주 만에 이러한 변화를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는 노년층의 뇌 건강과 기억력 향상에 큰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장-뇌 축의 비밀을 밝히는 것은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러한 식물성 섬유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전하고 수용 가능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다음 과제는 이러한 효과가 더 오랜 기간 동안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쌍둥이들은 대부분 여성이었으며, 연구진은 성별 차이를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KCL의 쌍둥이 코호트에서 일부 선택 편향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알츠하이머병에 더 취약하며, 이번 연구와 같은 연구들은 인지 저하가 항상 뇌 질환이 아니라 외부 요인도 관련될 수 있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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